[나의 생각] 고품질 딸기 생산을 위하여
[나의 생각] 고품질 딸기 생산을 위하여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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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재배기간이 길고 노동력이 많이 들지만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적고 수확과 선별에 드는 노동력을 제외하면 경영비가 적게 든다. 때문에 국내의 경제위기 이후 재배농가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제주도에서도 최근 3년 동안 딸기 재배농가가 증가하여 도내산 딸기의 점유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철 새콤달콤한 하우스 딸기는 재배기간이 긴만큼 관리하는데 여러 가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하여 고품질 딸기생산을 위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좋은 묘종에서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 “모 농사가 반농사”라는 말이 있듯이 딸기 또한 육묘기에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에 따라 일년 농사의 성패가 좌우된다. 제주는 육지부 주산지역의 육묘장이나 개인에게 딸기 묘종을 구입하여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수량 감소는 물론 생산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도 많은 실정이다. 딸기는 육묘의 중요성이 큰 작물인 만큼 어렵더라도 농가 스스로 육묘하여 고품질 딸기생산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제주 기후에 맞는 재배방법을 찾아야 한다. 딸기 주산지인 경남, 전남지방에서는 8월부터 정식하여 10월에 수확할 수 있는 초촉성 재배를 많이 하고 있다. 수확기간이 길고 소득이 많아 제주도의 농가들도 이 재배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재배가 까다롭고 타지역보나 높은 11~12월의 기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므로 이에 맞는 적절한 재배 방법 개발이 필요하다. 제주도의 기후조건을 감안하여 정식시기를 9월 중하순으로 늦춘다면 육지부 딸기 주산지 못지않은 고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친환경 딸기재배로 전환이 필요하다. 딸기 하우스에 큰 피해를 주었던 흰가루병에 강한 국산품종인 “설향”이 도입되면서 농약을 살포안하고도 관행재배 이상으로 생산을 하는 농가들이 점차 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친환경 농업 실천을 선포하고 올해부터 친환경 농산물 급식 전면 시행으로 이제 친환경 딸기 재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작정 친환경 재배 시도 보다는 농가 스스로 친환경 재배를 인식하여 농약 살포량을 줄이고 적절한 환경제어와 생력재배 의지를 실천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바둑에 있어 정석(定石)이란 말이 있다. 이는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공격과 수비에 최선이라고 인정한 일정한 방식으로 돌을 놓는 법을 말한다. 딸기 재배의 정석은 작물의 기본생리 인식과 육묘부터 수확이 종료될 때까지 이에 맞는 적절한 환경제어와 재배관리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이 딸기재배의 정석을 간파하고 친환경 재배를 실천해 나간다면 고품질 딸기 생산은 한결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 상  수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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