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유월, 조국을 위해 떠나 보낸 소중한 사람들
[나의 생각] 유월, 조국을 위해 떠나 보낸 소중한 사람들
  • 고기호
  • 승인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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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6월은 조국을 위해 불꽃처럼 산화하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과 그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언젠가 월남전이 끝난지가 20여년이 지난 후에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애끓게 기다리는 미국의 한 원호가족 어머니의 한이 서린 모정을 표현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 아들은 이 엄마가 방을 깨끗이 청소하여 주는 것을 매우 좋아 하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 그애가 돌아올 때를 대비해서 이렇게 매일 청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 어머니의 마음속에는 아들이 돌아오지 않는 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원호가족들은 조국의 독립과 수호를 위하여 희생된 가족을 가진 영원히 잊을수 없는 상처인 전쟁의 기억(Trauma)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죽음과 삶의 길목에서 마지막 손을 흔들며 전쟁터로 떠나간 남편, 아버지, 자식을 위하여 매일 새벽 물 한그릇 떠놓고 무사안녕을 빌면서 기다렸던 사람들, 행방불명이 되어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리라는 소망을 간직한채, 기다리며 살았던 또는 살아가는 그러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유월 한달만이라도 일제 강점기에 조국의 해방을 위하여 과감히 목숨을 받쳐 투쟁했던 애국지사들을 비롯하여 사랑하는 부모형제들과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뒤로 남겨 둔 채 조국과 자유 수호를 위하여 폭연연기 자욱했던 6·25전선과 월남전에서 영혼을 받쳐야만 했던 호국영령들과 사랑했던 이들이 떠났던 전선을 바라보며 집으로의 귀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상처 입은 원호가족들에 대한 은혜를 되새겨야 하겠다.

아울러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조국 수호를 위하여 떠난 영령들과 그 가족들의 값비싼 희생으로 얻은 대가인 만큼 그들에게 감사와 추념의 정을 보냄과 동시에 요즈음처럼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급랭하면서 평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전후세대들의 역사관 세우기에도 결코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우리와 비슷하게 분단의 역사를 가져었던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가, 사랑하는 조국을 위하여 전선에서 산화한 무명의 병사를 기리기 위하여 쓴 詩 『먼 여로』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그녀가 나를 찾거든 폭연 연기 자욱한 전선으로 떠났다고 전해주오.

그녀가 남긴 말이 없냐고 묻거든 고개만 저어 주오. 그녀가 눈물을
흘리거든 그도 울면서 떠났다고 전해 주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생각해 본다.

조국이 나를 부르면 나도 무명의 병사가 되어 전선으로 떠나겠다고…
다시한번 조국을 위하여 산화하신 애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의 영전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  승  익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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