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하찮은 직책이나 직위도 그에 상응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공직인사의 기본이고 기초자료라 할 수 있다.
줄 대기 인사, 낙하산 인사 등 비정상적 인사 관행 보다는 능력위주 인사에 대한 기대심리가 ‘알아야 면장’이라는 말에 녹아 있다 하겠다.
마침 6·2 지방선거 후 공무원 인사와 관련한 도지사 당선자의 인사스타일에 대한 설왕설래가 공직사회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공무원 줄 세우기 등 선거와 관련한 논공행상, 누구는 잘리고 누구는 요직에 발탁될 것이라는 추측성 인사전망은 A급 태풍 급이다.
그래서 ‘알아야 면장’이라는 능력위주 인사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는 때다.
실제로 알아야 면장이라는 능력위주의 인사가 이미 일선 동사무소에서 시행되고 있다.
통장을 임명하는 데 시험을 치러 선발한다는 것이다. 제주시 건입동이 그렇다.
건입동은 종전 공개 모집 후 면접 선발방식은 잡음이 끊이질 않아 시험으로 선발한다고 10일 밝혔다.
건입동에 대해 통장으로 알아야 할 사항 등을 20문항으로 출제하고 여기서 최고 득점자를 통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이다.
‘시험을 치러 통장을 선발 한다’는 발상은 그만큼 통장 인사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인사잡음과 동민들 간의 갈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시험을 치러 통장을 임명하겠다는 발상의 생경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공정인사에 대한 갈증을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이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우근민 도지사 당선자의 공무원 인사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우 당선자의 인사 방향은 제주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봉합하느냐 더 큰 갈등과 분열의 빌미가 되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이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