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2지방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유난히 극성을 부렸던 일부 지도층 줄서기다. 각 후보들 주변에 미어질 정도로 줄 섰던 이들은 잘못하다가는 선거 때 지도층 줄서기의 원조(元祖)가 될는지도 모른다.
우근민 도지사 당선자가 ‘도민 대통합’을 위해 풀어야 할 또 다른 난제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이들은 이미 각 후보 별로 파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행여 줄섰던 지도층들이 자성(自省)해서 선거 이전으로 돌아가 화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아마도 그러기를 바란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 격일 것이다.
결국 이 문제도 공무원 줄서기처럼 우근민 당선자의 용기와 용단으로 해결 할 수밖에 없다. 이들 지도층의 후보별 줄서기 목적은 다양할 것이다. 자리 하나쯤 욕심 낸 경우도 있을 것이요, 사업에 덕을 보려함도 있었을 터다. 친인척 취직 청탁을 위한 속셈도 있을 수 있다.
이들 지도층들은 감히 공무원 줄서기를 나무랄 자격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선 후보가 당선된 경우는 희망이 보이겠지만 낙선된 경우는 절망뿐일 것이고, 그러기에 상대에 대해서는 미움을 넘어 분노하고 있을 수도 있다. 파가 갈리고, 갈등을 빚고, 도민 분열을 부르는 근원이다.
이를 해결해야 할 단 한사람이 오직 우근민 당선자다. 도민 화합은 구호로도 안 되고, 이름만 거창한 무슨 ‘위원회’ 설치로도 안 된다. 오로지 우근민 당선자의 용기 있는 반대편 포용력에 달려 있다.
자리를 마련하든, 사업을 돕든 상대편을 배려하는 통 큰 소통이 필요하다. 각 후보별로 줄선 지도층, 줄선 공무원 문제를 혁명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근민 당선자에게 ‘도민 대통합’은 없다.
다른 문제도 더러 있지만 공무원 줄서기, 지도층 줄서기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도민 화합이나 통합이란 얘기는 꺼내지도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