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美 벤틀리 스쿨 승인 취소
제주 최초의 외국인 학교 설립이 무산됐다.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외국인 학교 1호로 관심을 모았던 ‘벤틀리 스쿨 아시아(Bentley School of Asia)’의 설립계획 승인을 취소했다고 8일 밝혔다.
설립 신청인인 미국 국적의 알 다 케이유씨가 지난해 3월 외국인 학교 설립계획 승인 이후 1년이 넘도록 학교 설립 인가 신청이나 인가 연기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학교설립 요건 충족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게 승인 취소 이유다.
학교설립계획 승인은 학교설립 요건 충족을 위한 예비인가단계로, 학생 모집 등 실질적인 학교운영은 학교 건축물의 주요 구조부 공사가 끝난 뒤 개교예정일 6개월 이전까지 도교육청의 본인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벤틀리 스쿨은 지난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설립된 사립학교로, 재단 측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일대에 총 860억원을 들여 학교건물과 함께 체육관, 기숙사 등 부대시설을 지어 올해 9월 제주분교를 개교할 예정이었다.
미국 벤틀리 스쿨의 학제(5-3-4학제)와 교육과정을 그대로 적용해 개교 첫해 4학년부터 9학년까지 166학급, 1494명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설립 신청인과의 연락이 두절되고 행방조차 알 수 없는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학교설립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설립계획 승인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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