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시 강원도 양구군 동면 월운리 지경에서 미 제2사단과 한국군 제5사단 제36연대가 북한군을 맞아 능선(983고지 - 940고지 - 773고지)을 사이에 두고 20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여 적군을 격퇴하고 고지를 점령 한국전쟁사의 한 획을 그은 빛나는 전과를 올린 전투로 전.사상자 아군은 사천여명인 반면 적군은 만오천여명이 피해를 본 말 그대로 온 산을 피로 물들였다 하여 피의 능선이라 불리는 곳이다.
올해로 60주년이 돌아 왔지만 지금도 그때처럼 적대시 하며 맞서고 있는 현실 앞에 너무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면서 얼마 전 천안함 피습 사건에서처럼 한순간에 귀중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현실 앞에 국가안위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지 않았나 하는 자괴감마저 느껴지면서 6월을 맞고 보니 여러 가지로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들이 엄습해 온다.
우리 선배들이 맨손으로 화염에서 지킨 이 나라를 우리가 잘 보듬고 가꾸고 영원히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으려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한뜻으로 똘똘뭉쳐 굳건히 지키고 다듬어서 고스란히 후세에 물려주는 것도 우리의 임무이며 책무일 진대 현실에 안주하며 허송세월 한 것은 아닌지 반성의 시간도 가져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우리 서귀포시에도 보훈단체 회원 삼천육백여명에 달하는 분들이 살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국가의 부름에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몸을 던진 그 뜻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되새기고 고마움을 느껴보는 시간도 필요 할 것이다. 신.구 이데올로기에 빠져 서로 의견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숭고한 희생정신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화합하여 굳건한 안보의식으로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고 국가의 초석으로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오 용 언
서귀포시청 사회복지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