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을 며칠 앞둔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한국축구 대표팀은 세계최강인 스페인을 맞아 선전했지만 0-1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한국의 탄탄한 수비력을 칭찬하며 ??좀처럼 지배하기 힘든 팀??이라 평했다.
한국은 B조에 속해 있다. B조에서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16강 진출을 위한 사활을 건 싸움을 해야 한다.
월드컵 조별리그에 앞서 상대팀들에 대한 전력을 점검해 본다.
'노쇠한 지중해의 거인' 그리스
한국의 B조 1차전 상대는 그리스다.
그리스는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타진할 수 있는 타킷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과 그리스는 12일 밤 8시30분(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한국과 그리스는 서로 16강의 제물로 여기고 있다. 그러기에 출혈을 감안하면서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파랭킹상 한국이 그리스보다는 낮다. 그리스는 13위, 한국은 47위다.
하지만 대표팀간의 전적은 1승1무로 한국이 앞선다.
그리스는 전통적으로 허리 또는 수비에 중점을 둔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하지만 한국을 상대로는 다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우선 선제골을 터트리고 견고한 수비로 승리를 굳히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스는 장신 수비수를 앞세운 수비벽이 두텁다. 하지만 북한과 파라과이 평가전에서 보여준 그리스의 공격과 수비력은 실망스럽다는 게 중론이다.
수비수의 발이 느려 빠른 역습에 대비하지 못하고, 공격 또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날카로움만 있을 뿐 필드진영에서의 위력적인 공격력은 예전 모습이 아니다.
주요 선수로는 지역 예선에서 10골을 터뜨린 테오파니스 게카스(헤르타 베를린), 4골을 넣은 안젤로스 카리스테아스(레버쿠젠), 유로 2004 대표 출신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 수비진에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리버풀) 등이 있다.
'남미 축구의 양대산맥' 아르헨티나
한국의 두 번째 상대다.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에 결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말이 필요없다. 역대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과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세계축구의 강호다.
피파랭킹 또한 8위로 한국이 상대해야할 가장 버거운 팀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도 약점은 있다. 세계에서 가장 능력있는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그들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못하는 마라도나 감독의 용병술이다.
또한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아르헨티나 수비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특히 좌우측면 수비에서의 허점은 한국 공격수들이 충분히 파고들만 한 것이었다.
문제는 한국의 미드필드와 수비진에서 아르헨티나의 패스 위주의 경기력을 무너뜨릴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으로 전망된다.
스페인전에서 보여준 선수비 후역습의 모습은 아르헨티나를 효과적으로 깨뜨릴 수 있는 전략으로 보여진다.
이외에도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메시의 공격을 반감시킬 수만 있다면 한국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에스테반 캄비아소(인테르 밀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 등이 포진해 있다.
'아프리카의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한국이 조별 예선 마지막(23일)으로 상대할 팀이다.
나이지리아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최근 평가전에서 이렇다할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게 나이지리아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팀플레이보다는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는 팀이다.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팀으로서는 문제가 있다.
나이지리아를 잡기 위해서는 우선 수비시 대인 마크 보다는 공간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 개인기가 위낙 뛰어나다 보니 대인 마크를 할 경우 뚫리기 쉽다. 그보다는 강한 압박으로 지역방어를 하는 게 효과적이다.
공격시에는 역시 빠른 침투패스가 필수적이다. 또한 미드필드를 거친 패스플레이도 필요하다. 불안한 수비가 나이지리아의 최대 약점인 만큼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양 사이드와 중앙에서의 혼합적인 공격루트를 통한 공간창출도 나이지리아를 침몰시킬 수 있는 무기다.
나아지리아에는 첼시 중앙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을 비롯해 에버턴 중앙 수비수 조셉 요보와 공격수 아예그베니 야쿠부, 볼프스부르크 스트라이커 오바페미 마틴스, 미드필더 빅토르 오비나(말라가), 공격수 이케추쿠 우체(레알 사라고사), 백전노장 스트라이커 은완쿼 카누(포츠머스) 등이 있다.
고 안 석
문화/체육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