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김태일 총무과장 첫 시집 펴내
이 한바다에/아승기겁/어느 기구한 여인이 쌓아 올린 젖무덤인가
온 섬 가득/한라산/외사랑이다/저 하늘 끝/은하수 품속으로 치솟아 오르려는가
백두대간 못 잊어 한이 샘솟아 쌓였는가/태평양이 그리워 바다로 내닫는가
산등성이마다/바닷가마다/밤낮 없이/구름이 하늘 가리고/바다가 길을 막아/새카맣게 숯덩이가 되어버린 현무암 봉우리/오늘도 가슴이 타는/한라산.
(김태일 시인 저-한라산의 불춤)
제주대학교 총무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태일 시인이 첫 시집 그녀를 떠나야 그녀를 보았다를 펴냈다.
이 시집에는 총 70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소나기 소나타 ▲그녀를 떠나야 그녀를 보았다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 ▲백지에 피는 꽃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김 시인은 제주 사람들과 자연들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극적인 삶의 원형과 자아의 실존적 차원을 시적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러기에 그의 한라산 불춤이란 시에서는 제주인의 정서가 진하게 녹아 흐른다.
양진건 시인은 해설에서 이 시집 전반의 시적 모티브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포함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체의 사실과 현상에 대한 고뇌 어린 긍정이라고 평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를 읽을 때면 언제나 평화로운 전율이 느껴진다고 한다.
김 시인은 2005년부터 한국문인협회, 제주문인협회, 글밭제주동인회 등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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