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한-일-중(韓-日-中) 정상회의가 아무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끝나 다행이다.
이는 중앙정부의 치밀한 계획에도 힘입은 바 컸지만 회의 장소인 제주도 당국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대비가 뒷받침되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회의에서 3국 정상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대처해 나간다”는 데 합의 하는 등 여러 현안들에 의견을 모은 것은 국가적 성과라 할 것이다.
회의 현장인 우리 제주도로서도 역사적,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한 하나의 획을 그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3국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이제는 제주도가 명실상부한 세계 각국 정상들의 회담장소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의 정상회담 효시(嚆矢)는 20년 전 한-소(韓-蘇) 정상회담이다.
1991년 4월,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바로 제주에서 정상회담을 열었었다.
그 후 1996년 4월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미국 클린턴 대통령, 그해 6월에는 역시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 대통령이 제주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바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2004년 7월에도 한-일정상회담이, 바로 지난해 6월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역시 제주에서 열렸다.
이번 한-일-중 3국 회의는 제주서 열린 6번째 정상회의가 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대소를 불문하고 단 한건의 사고가 없었다는 것은 제주가 정상회담 장소로서 그만큼 보안상 유리하고 노하우가 빼어나다는 것을 입증함이다.
이는 제주가 흔들림 없는 국제회의 장소로 정착됐음을 의미한다.
욕심 같지만 앞으로는 국제올림픽 위원회 및 각국 올림픽 조직위원들의 연석회의까지 유치, 장기적으로는 언젠가 제주가 올림픽 개최지로 발돋움 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예산문제가 따르겠지만 꿈만은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