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누가 최악의 후보인가
[사설] 누가 최악의 후보인가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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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선택이 제주미래와 도민 자존심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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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모래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13일간의 공식선거 운동 기간이 내일 자정을 기해 끝나고 모래는 제주의 미래와 도민의 자존심을 좌우하는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하는 날이다.

사실 이번 선거는 공식선거 운동기간이 13일이지만 일부 후보인 경우는 지난 4년 동안 선거운동을 해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중에는 지난 2002년 도지사 선거과정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 돼 5년간 공민권이 박탈됐던 인사도 있다.

이로 인해 도지사 재선거라는 제주선거사상 유례없는 치욕적 원인을 제공해 놓고도 공민권이 회복되자마자 또 다시 도지사 선거 준비에 올인 했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도지사 재선거라는 혼란과 혈세 낭비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 지불, 편 가르기와 지역분열과 갈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여 반성하고 자숙해야 함에도 지사 선거에 다시 출마함으로써 선거분위기를 더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도지사 재직 시 대낮에 여성단체장을 집무실에 불러 성희롱을 했고 이것으로 전국적 파문을 부르기도 했다.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성희롱’인데도 피해여성과 도민에게 엎드려 진솔한 사과보다는 본질을 흐리는 변명으로 피해여성을 ‘두 세 번 죽이고 도민들을 부끄럽게 하는 행태’를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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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위반에다 성희롱 등 범죄성향의 전력 말고도 거짓말 전력, 지나친 권력욕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 두 차례도 아니고 4번씩이나 도지사를 역임했으면 후배들에게 앞길을 열어주고 새로운 인물로 제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줘야 마땅하거늘 “나만 해 먹겠다”고 다섯 번의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래서 도민사회와 공직사회 편 가르기와 갈등 조성, 공무원 줄 세우기, 무자비한 인사보복 등 온갖 부정적 이미지에도 아랑곳없이 탐욕을 부리는 몇몇 빗나간 후보들에 의해 이번 6·2 지방선거는 가장 부패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돈 봉투 의혹 등 금품선거 획책이나 몰래카메라를 동원한 상대후보 훔쳐보기와 밀고, 질펀한 술판선거, 대학생들을 혼탁선거에 동원하는 등등 그동안 다소 주춤하던 선거타락상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이 같은 후보자들의 전력이나 자질, 그리고 타락상을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그리고 이들 부패하고 부정직하고 불량한 후보들이 당선될 경우 제주의 미래는 참으로 어둡고 참담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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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도민들이 정신을 차리고 이러한 부패세력을 걸러내어 보다 깨끗하고 보다 정직하고 보다 비전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최선의 후보가 없다면 차선을 찾을 일이다.

차선을 못 찾으면 차악이라도 찾아 최악의 후보를 퇴출시켜야 한다.

최악이 누구인가는 도민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제주의 6·2지방선거는 전국적 주목대상이다.

특히 도지사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최고조다.

일부 제주지사 후보들의 정당 공천과 출마과정에 나타났던 각종 희극적 상황과 성희롱과 도지사 재선거와 한 사람이 다섯 번 도지사 권력 욕심 성취 여부, 온갖 거짓말 행진, 돈 봉투 의혹 등으로 전국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인물을 도지사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제주도민에 대한 전국적 인식도 바뀔 것이다.

비웃음과 조롱거리와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고 그래도 제대로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도민의 자존심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사실 그동안 도지사 후보들에 대한 도덕성과 능력과 자질은 거의 드러났다 하겠다.

과거의 전력을 통해서, 공약을 통해서, 후보 토론을 통해서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보아진다.

따라서 이를 기준으로 해서 최악을 골라내야 할 것이다. 도민의 자존심을 이번선거에 걸어야 할 이유다.

도민의 선택이 제주의 미래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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