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V토론 막말 인신공격 파문
[사설] TV토론 막말 인신공격 파문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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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후보, 현명관후보에 “뻔뻔하다”발언 비판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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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 4일을 앞둔 상태에서 제주도지사 후보 간 지지율 판세는 초박빙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 신문·방송의 여론조사 추이에 따르면 그렇다. 특히 1~2 위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에서 누가 이길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선거종반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 진영은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부동층이 20%를 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처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판세가 형성되자 후보자간 상대비방전도 격렬해지고 있다. 정책선거는 그래서 실종돼 버렸다.

오죽해야 수많은 시청자가 지켜보는 공중파 방송 TV 공개 토론 자리에서 까지 정책토론보다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함으로써 후보자의 자질이 의심되고 토론의 질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나왔겠는가.

27일 오후 JIBS의 공직선거법에 의한 도지사 후보 TV공개토론에 나왔던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무소속 현명관 후보에게 “뻔뻔하다”는 막말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가 민주당 고희범 후보로부터 “민망하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이 같은 TV공개 토론에서의 막말 인신공격에 “해당후보자의 인품이나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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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TV공개토론에서 우근민 후보가 상대에게 던진 인신공격성 막말 발언에 대해 “자신과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던 현명관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내 범위내로 추격해 오고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자신을 앞지르자 조바심을 느껴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로 선거 전략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우후보가 이날 TV토론에서 토론주제와 관계없는 현후보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다가 반응이 신통치 않자 “뻔뻔하다”는 인신공격을 했기 때문이다. 마침 각 언론사별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서 제주지사후보 지지율이 현명관 후보와 우근민 후보 간 오차범위 내 접전을 점치고 있었다.

아무리 상대후보가 추격해오거나 앞섰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해도 TV공개 토론이라는 공개석상에서 상대방을 흠집 내고 인신공격성 막말을 했다는 것은 상대에게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라는 반응이 많다.

입으로는 정책토론을 하자고 하면서 토론 주제와 관계없는 인신공격이나 일삼는다면 이는 전파낭비이고 선거를 진흙탕으로 몰고 가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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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흑색비방 등 상대방 약점 물고 늘어지기가 횡행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공무원 줄 세우기 등 ‘공무원 살생부‘나 ’보복 인사 명단‘이 나돌고 있다는 황당한 소리도 들리고 있다.

물론 확인이 되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공무원 보복인사나 살생부에 대한 과거의 예가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지난 1998년 도지사 당선자가 전직 측근이었던 도 내무국장을 사업소 과장으로 강등 발령시켰다가 1개월 만에 북군청 정원 외 무보직 발령 시켜 공직을 떠나게 했던 사례도 본인의 입으로 확인되면서 도지사 선거후의 보복인사설은 그만큼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래서 도나 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이리저리 눈치를 보며 불안해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어디에 줄을 서야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도지사 선거는 이러한 부끄러운 행태를 차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공무원들이 먼저 이러한 줄서기 관행이나 보복인사의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공무원들이 정신을 차리고 부적격 후보자를 퇴출시키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깨어있는 유권자들도 정신을 차리고 불량후보자를 골라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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