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장애인의 최고복지는 일자리창출
[나의 생각] 장애인의 최고복지는 일자리창출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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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케어』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

2010년 장애인일자리사업을 추진하면서 우리 남원읍에서 새롭게 발굴한 일자리 유형이다.

일자리창출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도를 높여드리기 위한 노인일자리사업의 '노(老)-노(老)케어'에서 착안하여 장애인에게 말벗이 되어주고 가사일을 도와주는 장애인일자리사업을 칭하는 단어이다.

순 우리말인 ‘누리’라는 단어는 온세상이라는 의미 그대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되는 온세상을 희망하며 이 사업에 붙여졌다.

신규발령을 받고 필자에게 주어진 업무 중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 장애인일자리사업이다.

그 중 일자리유형 발굴이 무엇보다 어려웠다.

18세 이상의 등록장애인에게 장애인일자리관련 우편물을 발송하고 2월부터 일자리사업 참여신청서를 받기 시작하였다.

우리 남원읍은 35명 이상의 신청자 중 자격요건을 갖추고 배점기준에 따라 높은 점수를 획득한 장애인 13명이 선발되어 새로 발굴한 '이승악 오름지킴이', '누리케어' 일자리 유형 뿐만이 아니라 올레모니터링, 교통봉사대 등 가장 적합한 곳에 배치되어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또한 읍사무소에도 장애인행정도우미 두분이 근무중이다.

우리 사무실 내에서 이 두 분이 장애인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직원은 없다. 특별한 대우를 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직장동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보통 우리들은 사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여 그들에게 뭔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여야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몸이 불편하여 조금의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그 이상 커다란 도움을 주고 특별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그들을 대하는 편견을 가지게 한다.

장애인 역시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고, 일하며,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는 가까운 이웃이라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상황에 맞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해야한다.

저마다의 장점을 살려 전화안내를 하고, 방문 민원인에 대한 노련함과 편안함으로 민원을 해결하는 등 그들의 장점을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배치시키는 것이 진실한 맞춤형 일자리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일자리사업을 추진하면서 필자는 장애인들의 높은 참여도와 관심에 매우 놀랐다.

그들은 다소 몸이 불편할 뿐 일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일반인들과 다를 것이 없었고 오히려 더 높았다. 그들이 사회에 참여하고 자립하고자 하는 의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었다.

모든 일상이 그렇듯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더 많은 내용과 더 많은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의 기회를 확대시켜야하겠다.

또한 사회 전반적인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조금씩 타파하고 ‘누리’의 의미를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동반자적인 협조와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장애인일자리사업이 장애인자립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오  유  정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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