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년 전 종합병원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을 당시 초음파 검사와 컴퓨터 단층 촬영(CT) 결과 췌장이 커지고 석회화 되었으며 만성 췌장염이라고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은바 있다.
이후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몇 번의 CT촬영을 하다가 지난해 의사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여 췌장을 자기공명영상(MRI)촬영하고 이 화면을 보면서 의사와 내가 나눈 이야기를 기억을 되살려 보면 다음과 같았다.
제주의사 : 지금 상태를 보면 췌장 결석이 큰데 아프지 않습니까?
나 : 아니요 괜찮습니다.
제주의사 : 다행히 암은 아니니 경과를 두고 봅시다.
이 이야기를 들은 후 인터넷을 통하여 소화기 내과 명의(名醫)를 검색하고 서울에 있는 병원을 예약하려 하니 명의는 일정이 맞지 않아 명의가 근무 하는 병원의 다른 의사에게 예약을 하고 제주에서 촬영한 영상 자료를 가지고 찾아가 진료를 받게 되었다.
서울의사 : 그동안 배가 많이 아프셨네요.
나 : 예, 오래전부터 위장병으로 자주 배가 아팠고 약도 많이 먹었습니다.
서울의사 : 술을 많이(暴飮) 마십니까?
나 : 아니요, 주량도 소주 반병정도이며 자주 마시지 않습니다.
서울의사 : 음식을 많이(暴食) 잡수십니까?
나 : 아니요.
서울의사 : 그렇다면 선생님의 경우 췌장입구가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들 보다 좁은 기형으로 판단되며 그동안 급성 췌장염을 계속 반복적으로 앓아 오시면서, 췌장액의 찌꺼기가 쌓여 결석이 생겼고 이것으로 인해 당뇨가 왔기 때문에 빨리 제거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서울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처음부터 잘못되었다는 감이 강하게 왔고 당뇨병 진단 당시에 정밀한 검사를 하고 적절히 대응 하였더라면 하고 후회 해봐도 소용이 없게 되었지만 췌장 결석을 제거하고 췌장액이 잘 배출되도록 췌장입구에 관(stent)를 끼워 넣는 시술을 받았다. 주변에서 몸이 아프면 서울로 가는 분 들을 보면서 왜 종합병원이 몇 개씩 있는데 꼭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서울을 가야 하는가 하고 의아해 하였는데 건강을 되찾기 위해 재산을 팔면서 서울에 있는 명의를 찾아가고 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고 시기를 놓쳐 건강을 해치는 분들이 없도록 여러 분야의 명의를 제주로 모셔 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문 영 인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