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름다운 황혼의 재산기탁
[사설] 아름다운 황혼의 재산기탁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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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간 조성하고 관리해온 목장부지 임야 15만4171㎡(4만6000평 규모)를 대학 발전기금으로 기탁한 할아버지가 있다. 제주시 오등동 출신 김두림(85) 할아버지.

김 할아버지는 26일 제주대학교 58주년 기념식에서 기탁서를 전달했다. 김 할아버지는 기탁한 땅에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노인요양병원과 자연 치유시설이 지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탁한 임야에는 소나무와 편백나무 숲이 울창하다. 김 할아버지는 여기에 목장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목부들과 함께 만성질환으로 앓아온 폐결핵과 고혈압 등이 자연치유가 되고 건강상태가 매우 호전되는 특이한 경험을 했다. “분지형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에 의해 만성질환이 자연치유 됐을 것”이라 했다.

이러한 자연치유 환경의 혜택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노인요양병원 등 자연 치유시설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목장 임야 기탁이유다.

일생을 조성하고 관리해온 대단위 목장 임야를 선뜻 내놓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스스로의 경험에 의해 확신하는 특이한 자연치유 환경지역을 공익을 위해 써 달라고 했다는 것은 개인의 욕심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황혼이야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 할아버지의 대단위 임야 기탁 정성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 질병으로 시달리는 노인이나 자연치유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주는 선행으로 길이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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