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림 할아버지, 제주대에 땅 4만여평 기부
제주시 오등동 출신인 김두림 할아버지(85)가 노인요양병원을 건립해 달라며 자신이 소유한 임야 수만평을 제주대학교에 기부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제주대에 따르면 김 할아버지는 26일 오전 아라뮤즈홀에서 열리는 제주대 개교 제58주년 기념식에서 제주시 오등동에 소재한 목장부지 임야 4만6000평(15만4171㎡)을 대학 발전기금 명목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김 할아버지는 자신이 기부하는 땅을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국내 최고의 노인요양병원과 자연치유시설을 건립하는 데 사용해 달라는 의향을 사전에 제주대 측에 전달했다.
김 할아버지가 유독 의료시설 건립을 희망한 것은 이 목장이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기에 환자 치료에 더 없이 좋은 장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할아버지와 이 목장에서 일하는 가축 관리사들은 지난 30여년 동안 이 곳에서 생활하면서 평소 앓고 있던 폐결핵 등 만성질환이 자연 치유되고 건강 상태가 매우 호전되는 뜻밖의 경험을 했다고 김 할아버지는 전했다.
김 할아버지는 “이 자연의 보고를 혼자서만 누릴 게 아니라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한 유용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그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해 흔쾌히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대는 이 목장 부지에 노인요양병원과 자연치유시설을 건립키로 하고, 향후 3년 안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김 할아버지는 수의사 출신으로 현재 광주시에 살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