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갤러리 '숲 속의 사랑' 특별전
김영갑갤러리 '숲 속의 사랑' 특별전
  • 고안석
  • 승인 20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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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사진 작품 25점ㆍ이생진 시인의 시 20점 전시
29일 오후 5시엔 잔디마당서 갤러리 음악회 개최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특별전 󰡐숲 속의 사랑󰡑이 내달 29일까지 김영갑갤러리 두모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김영갑 선생이 생전에 발간한 사진과 시로 구성된 󰡐숲 속의 사랑󰡑재판을 기념해 열리게 된 것이다.

시화전 형식으로 대중들에게 찾아갈 이번 전시회에는 김영갑 선생의 사진 25점과 이생진 시인의 시 20점이 전시된다.

29일 오후 5시에는 김영갑갤러리 두모악미술관 잔디마당에서 갤러리 음악회가 개최된다.

이번 음악회는 제주 도립교향악단이 마련하는 것으로, 지역주민과 올레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제주의 아름다움을 음악에 실어 그대로 전해줄 것이다.

이번 󰡐제주 도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는 이동호씨의 지휘로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 제 2번 중 󰡐Valse󰡑 ▲이문석 제주 올레I ▲이생진 시인의 시 낭송 ▲문영혜 Danny Boy(아, 목동아!-아일랜드 민요) ▲이문석 현악앙상블을 위한 아리랑 ▲이문석 제주민요 봉지가 ▲소프라노 박현주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오페라 쟈니스키키 중), 아무도 모르라고 ▲테너 현행복 산천초목, 망향 등이 연주된다.

■김영갑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지만, 세상을 떠나기 전 이십여 년 동안 고향땅을 밟아보지도 못했다.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1982년부터 제주도를 오르내리며 사진 작업을 하다가 그 아름다움에 빠져, 1985년부터 아예 제주도에 정착해 버렸다.

그 결과 바닷가와 중산간, 한라산과 마라도를 비롯한 섬 구석구석 그의 발길이 머물지 않은 데가 없다.

그가 사진으로 찍지 않은 것은 제주도에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노인과 해녀, 오름과 바다, 들판과 구름, 억새 등 제주의 모든 것을 사진으로 찍었다.

버려진 초등학교를 찾아내어 창고에 쌓여 곰팡이 꽃을 피우고 있는 사진들을 전시할 갤러리로 꾸미기 위해 초석을 다질 무렵, 루게릭병이란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열정에는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았다.

그는 점점 퇴화하는 근육을 놀리지 않으려고 손수 몸을 움직여 사진 갤러리 만들기에 열중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이렇게 한 예술인의 열정으로 2002년 여름 문을 열게 됐다.

투병 생활 6년이 되던 해 2005년 5월29일, 김영갑은 그가 손수 만든 두모악 갤러리에서 고이 잠들었다.
■이생진

=서산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외딴 섬을 좋아했다고 한다.

젊은 날 군대생활을 하였던 모슬포뿐만이 아니라, 성산포, 서귀포, 우도, 다랑쉬오름 등, 제주 어느 한 곳 그의 발걸음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그 곳의 풍광을 사랑해 곳곳을 걷고 또 걸어 다녔다.

1955년부터 시집을 펴내기 시작해 지금까지 31권의 시집과 여러 권의 수필집을 펴냈으며, 우리나라 섬의 정경과 섬사람들의 뿌리 깊은 애환을 담은 시를 주로 써오고 있다.

시집으로 ▲그리운 바다 성산포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그 사람 내게로 오네 ▲김삿갓, 시인아 바람아 ▲인사동 ▲독도로 가는 길 ▲반 고흐, 󰡐너도 미쳐라󰡑 ▲서귀포 칠십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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