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제주공항 국내선 승객이 약 465만 명에 이르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나 급증한 셈이다.
김포공항의 경우 올해 들어 4월까지의 국내선 승객은 450만 명 선이다. 제주공항국내선 탑승객이 10여만 명이나 더 많다. 이는 곧 제주공항이 한국 최대의 국내선 공항임을 뜻한다.
물론 국제선 승객 수는 김포공항에 뒤진다. 김포는 올 들어 넉 달 동안 국제선에서 102만 명을 수송했지만 제주공항 국제선은 19만 명뿐이다.
하지만 노선만큼은 국내-국제선 모두 제주가 앞선다. 김포는 국제-국내선 각 8개, 4개에 불과하지만 제주의 그것은 각각 13개, 10개로서 훨씬 많다.
특히 국제선에 있어서 승객은 제주가 많이 뒤지지만 노선 수는 도리어 두 배 반이나 많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제선 승객도 언젠가는 제주가 김포를 앞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렇듯 공항 이용 측면에서 제주는 김포에 대부분 앞서고 있다. 국내선 노선 수, 승객 수, 국제선 노선 수까지 그렇다. 다만 국제선 승객 수 한가지만이 김포에 뒤지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시설 면에서는 제주가 감히 김포를 따라 갈 수가 없다. 활주로-청사 등 다른 시설은 그렇다 해도 공항면적에서 비교가 안 된다.
김포공항은 그 면적이 무려 864만m2다. 이에 비해 제주공항 면적은 얼마인가. 겨우 356만m2다. 김포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국내선 노선 수, 승객, 국제선 노선 수에서 단연 김포를 크게 능가한 제주가 공항 면적에서도 앞서지는 못할망정 비슷한 수준은 돼야 함에도 도리어 갑절 이상 뒤지고 있는 것은 무엇을 말함인가.
바로 제주 신공항 건설의 화급함을 증명하고 있음이다. 이런 사정은 아마 국토해양부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다.
이러한 자료들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제주신공항의 화급 성을 국토해양부가 부정한다면 비겁한 일이다.
그렇지 않고 제주신공항 건설의 화급 성을 솔직히 인정한다면 하루속히 사업을 서둘러야 정부다운 태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