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꽃 향기를 맡으면 이상하리 만치 은은한 느낌이 든다.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멀리서 보면 활착핀 감귤꽃의 하얗게 덮여 있어 겨울철 설경을 보는 듯 하다.
어느 작은 마을에서 감귤꽃을 주제로 연주회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다.
감귤꽃의 만발한 과수원앞에 도민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을 초청하는 작은 음악회가 오는 22일 남원2리 마을운동장에서 개최된다.
이곳에는 연주홀의 편안한 의자도 화려한 조명도 없다.
감귤을 출하할 때 사용하는 팔렛을 쌓아 무대를 만들고 나무 감귤 상자는 의자가 된다.
수백개의 촛불은 어떤 조명보다 화려하게 무대를 비출 것이다.
무대에서는 남원초등학교 학생들의 댄스 스포츠와 남원읍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지난해 창립한 남원농촌사랑밴드 공연등 이지역 주민들의 직접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잔치에 손님을 초대하고 먹을거리가 빠질 수는 없는일 감귤 막걸리와 흑돼지 구이,빙떡이 준비됐고,이후에는 꽃향기를 맡으며 시골 돌담길을 걷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처럼 감귤꽃 향기와 하는 작은 음악회는 “돈벌이를 위한 축제가 아니라 감귤의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남원2리 지역 주민들의 새롭게 의지를 다지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도 이같은 의지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의 생명산업으로 불리며 경제적인 가치로만 판단하던 감귤을 소박하지만 문화와 감귤을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 남원2리 주민들의 노력이 감귤꽃 만큼 향기롭기 그지없다.
오는 22일 운지악 기슭의 시원한 바람과 감귤꽃 향기를 담은 작은 음악회에 도민 및 관광객의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
양 창 인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주민자치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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