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사분(死분)에서의 사분(四分)의 기적
[나의 생각] 사분(死분)에서의 사분(四分)의 기적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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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정기관 중에 소방관서만큼 분각(分刻)에 민감한 곳도 없을 것이다. 도민들도 어디서든 119대원들의 외치는 4분에 대해서 그 내용이야 어떻든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 각 도내 소방관서는 소방방재청과 제주소방본부의‘화재와의 전쟁’선포 이후 인명피해저감대책 추진에 여념이 없다. 그 중 화재 등 사고예방을 위한 제반조치 시행과 더불어 도민에 대한 심폐소생술(CPR, CardioPulmonary Rsuscitation) 교육을 주요추진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제주소방본부에서는 도민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을 보급하고자 대한심폐소생협회(KACPR)로부터 BLS TS(Basic Life Support Training Site, 기분심폐소생술 교육기관)으로 승인받고 지난 3월부터 『일반인을 위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BLS TS는 미국 심장협회(AHA)와 ITO계약을 체결하여 심폐소생술에 관한 연구와 지침제정, 교육 등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 심폐소생술에 대한 세계적인 표준모델을 보급하고 있는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인증한 기본 심폐소생술 교육기관으로 모든 교육 프로그램은 AHA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을 준용하며 AHA와 KACPR이 인증한 강사(BLS Instructor)에 의하여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소방관서에서 도민의 심페소생술을 강조하는 이유는 구명(救命)의 최우선 원칙이 시간(時間)이기 때문이다. 우리 신체 주요기관인 뇌는 혈액으로부터 운반되어 온 산소와 영양분으로 유지되는데 기도폐쇄에 의한 호흡정지나 사고손상에 의한 심정지로 뇌로의 산소와 영양분 공급중단이 4분 이상 경과되면 뇌사가 진행되어 소생하더라도 신체일부가 마비되고 심한 경우 생명을 잃게 된다.

만약 사고자를 맨 처음 발견한 사람이 재빨리 119에 신고함과 동시에 구급대가 출동하는 동안 초기 CPR을 실시할 수 있다면 사고자의 구명률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때문에 소방관서에서는 전 도민 대상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기에 이른 것이다.

지난해 매스컴에 ‘인터넷으로 배운 심폐소생술로 아버지를 구한 초등학생’에 관한 내용이 보도된 적이 있다.

사견으로 심폐소생술에 비단 전문가와 비전문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 이의 고귀한 생명을 위한 나의 수고가 있느냐 없느냐가 의미 있는 것이다.

비록 도민이 위에서 언급한 BSL교육을 받지 못했다하더라도 각 도내 소방서와 가까운 119센터에서 CPR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혹은 TV나 인터넷 등으로 배우게 된 지식으로도 분명 죽음의 언덕(死?)에서 헤매는 이들에게 기적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현  광  명
서귀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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