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6살짜리 아들 녀석은 3살 때부터 장래 희망이 ‘경찰아저씨’다
중간에 잠시 할아버지의 아픈 이를 고쳐 주겠다며 의사 선생님으로 바뀌나 싶더니 얼마 안가 다시 경찰아저씨가 되어야겠다며 동생보고 의사선생님이 되서 할아버지의 이를 고쳐주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난다.
경찰서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은 그 마다의 사연과 어려움을 도움 받고자 경찰서의 문을 두드린다. 이런 모습들은 그전과는 별반 다른게 없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한 가지 달라진 점은 있다. 바로 그 사람들이 경찰을 대하는 태도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편해 졌다는 것이다.
나 또한 경찰에 입문하기 전 밖에서 막연히 바라 본 경찰서는 출입해서는 안되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다. 경찰서는 잘못이 있어야만 가는 곳이고 제복을 입은 경찰은 냉정하고 친절함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모습 뿐 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경찰내부의 꾸준한 변화와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조금씩 시민과 가까워지는 경찰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근무하는 수사과에서도 매월 15일을 ‘민원인 중간통지 점검의 날’로 지정하여 자체 점검 및 사건 진행상황을 SMS, 전화 등 여러가지 전송방법으로 수사 민원인에게 통지하여 사건 진행이나 수사 업무에 대한 궁금증의 사전해결로 국민 만족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고
또한 출석 요구서를 받은 민원인들이 고령, 장애, 노약자등으로 경찰서에 나오지 못할 경우 조사관이 직접 출장조사를 나가 진술을 받음으로써 주민편의 위주의 수사 민원 사건 처리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사건처리 상황 중간통지, 출장조사, 적극적인 민원상담, 피해 구제절차의 안내로 국민속의 경차로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경찰은 무섭고 다가가기 힘든 장벽의 이미지가 남아 있는 건 사실이다. 이러한 이미지가 경찰을 멀리 하게 되고 선 듯 도움을 청하러 가기가 힘든 곳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 같다.
경찰이 시민과 가까이 있을 때 시민의 안전 또한 보장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장벽을 한 단계 허물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 또한 경찰인 아빠를 늘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찰이 되고자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해 본다.
조 봉 수
제주서부경찰서 수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