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당 사무총장의 변명과 말장난
[사설] 여당 사무총장의 변명과 말장난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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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를 앞둬 한나라당 중앙선거 대책 본부장인 정병국 사무총장의 ‘제주 회견’에 대한 도민 적 비판이 일고 있다.

정 총장은 16일 한나라당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지사 후보 무공천 결정’과 관련,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했다. “후속 조치로 다른 후보를 낸다는 것은 제주도민과 당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 무공천은 “눈앞의 작은 승리보다는 제주도민의 큰 자존심을 우선한 선택이었다”고도 했다. 이 뿐이 아니다.

정 총장은 “한나라당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다른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여부는 당원들이 자유롭게 판단 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정 총장의 발언은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으로서 할 발언은 아니다.

 공당의 선거대책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변명과 말장난으로 도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망언이나 다름없어서다.

우선 제주지사 후보 공천을 ‘고뇌에 찬 결단이며 제주도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는 엉뚱한 시각에 대한 비판이다.

제주도민이나 한나라당 제주도당원들의 뜻은 한나라당이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최선 아니면 차선이라도 제주지사 후보를 공천하고 정정당당하게 정책공약을 내걸어 도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도 국면을 호도하기 위해 도민과 한나라당 당원들을 팔아 변명이나 말장난을 일삼으려는 것은 제주도민을 능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 인천시장이나 영남권 광역단체장 후보가 같은 사안으로 공천권이 박탈됐었다고 해도 같은 이유를 들어 ‘무 공천’으로 갔을 것인가. 한나라당 당 간판을 내리지 않았다면 감히 그러질 못했을 것이다.

이로 미뤄 한나라당 중앙당이 얼마나 제주도를 우습게 여기고 제주도민을 깔보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특히 한나라당 당원들이 다른 무소속 후보를 지지해도 “괜찮다”는 식의 표현은 당의 정체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한 발언이다.

따라서 정 총장은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 무공천은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우선한 선택”이라는 발언을 취소하고 도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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