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19일까지 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시린 빛에 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떠다니던 감정의 부유물들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저 하늘의 달처럼 평온한 달이 내 마음에 환하게 뜨면 구름에 빠진 달처럼 사색에 젖어들고 달은 내가 되어 나를 바라본다.
고요속에 달과 이야기하는 것은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은밀한 고독을 맞이하게 한다.
-2010년 작업일지 중에서-
섬․여백 회원인 박은형씨가 14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자신의 첫 개인전을 갖는다.
제주도문화진흥본부 기획․초청 제주우수청년작가전 형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얼굴 하나로 달이 가지고 있는 모든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사색에 잠긴 얼굴을 낮달이라는 제목을 붙여 관람객들에게 뭔가를 전하려 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름달그믐달상현달초승달하현달달의 위상 등의 작품들도 얼굴 하나로 표현하고 있다.
얼굴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그 이름이 달라진다.
달의 위치 변화에 따라 인간들이 부르는 이름이 다르듯.
박은형씨는 제주대 인문대학 미술학과를 졸업,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한국화를 전공하고 있는 그야말로 제주청년작가이다.
박 씨는 만남-meet전을 비롯해 원미전, 섬․여백전 등 많은 그룹전에 참가하며 기량을 과시했지만 이번 개인전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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