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나라당 公黨 자격 없다
[사설] 한나라당 公黨 자격 없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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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2 지방선거에 “제주지사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한나라당 중앙당의 결정에 한나라당 제주도의원 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당으로서,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지고 제주미래 발전에 기여해야 할 집권여당이 제주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망각한 처사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도의원 후보들은 이와 함께 ‘동생의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한나라당 도지사후보 공천이 취소된 현명관 예비후보에게 “자연인으로 돌아가라”며 ‘무소속 출마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사실 한나라당이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됐고 최근 지지율에서도 상위권을 보이고 있는 후보의 공천권을 박탈하고 지사후보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도내 한나라당원은 물론 도민사회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일 후보에게 결정적 하자가 있어 공천권을 박탈했으면 당내 경선에서 2위를 했던 예비후보에게 전략공천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순리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이러한 공천규정이나 일반적 상식을 던져 버린 것이다. 역대 제주지역 선거사상 전례가 없는 이러한 결정에 “한나라당이 ‘꼼수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겉으로는 공천권 박탈이라는 초강수를 보여주면서도 뒤로는 현후보에게 “무소속으로 출마 해 당선된 후 당으로 돌아오라”는 암묵적 작전지시가 아니냐는 것이다.

만에 하나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한나라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공당이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제주도민은 물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또 만약 현명관씨가 이에 힘입어 무소속 출마를 한다면 그의 당락에 관계없이 도덕적 인격적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당장 제주지사 후보를 공천하고 현씨는 출마 포기를 통해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야 할 것이다. 이런 기회도 몇 시간 남지 않았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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