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영재교육 '영 아니네…'
어린이 영재교육 '영 아니네…'
  • 강영진 기자
  • 승인 200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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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대회 준비과정 전락

어린이들의 영재성을 조기에 개발한다는 취지의 영재교육 근본목적이 퇴색되고 있다.
영재 선발과정이 성적중심의 학업영재로 자격이 제한되고 교육과정도 특기적성교육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영재교육은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 생산적 소질과 재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11월 30일 2005학년도 영재교육대상자 전형요강을 확정, 발표했다.
교육대상자는 도내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내년 1월 14일부터 2월 11일까지 영재학급 345명, 영재교육원 295명등 64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지역교육청별로 초등영어 영재교육 한 학급씩 신설하며 컴퓨터 재능교실을 영재교육으로 전환, 영재교육 대상자가 지난해 341명에서 무려 300명 가량 늘어나게 됐다.

문제는 영재교육이 비정규 교과과정으로 운영되면서 관리체계가 허술하고 일부학교의 경우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력과 사고력 개발보다는 선행학습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모 초등학교의 경우 영재학급을 수학이나 과학경시대회 준비를 위한 선행학습 위주로 운영하다 보니 담당 교사가 중학교 수준 이상의 문제를 내고 그 문제를 풀어야 귀가시키는 강압적인 학습방법을 선택, 영재반에 가입한 한 초등학생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어의 경우도 실제로 외국에 살았거나 학원에서 조기교육을 통해 외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경우등 '영재성' 파악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일선 교사들은 "영재교육이 일부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화반 운영보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의 잠재적 영재성 개발에 중심을 두고 운영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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