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채소류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고 소문난 품목 중 하나가 월동 무 이다.
지난해 재배된 면적은 3,454ha였고, 그중에서 성산읍, 구좌읍, 표선면 3개 읍면의 재배면적은 2,709ha로 도 전체 재배면적의 78.4%를 차지하였고 이 지역에서는 콩과 함께 가장 많은 면적에 재배되는 작물이다. 특히 성산읍은 1,699ha로 도 전체 재배면적의 49.2%를 차지하고 있다.
월동 무의 재배는 지대에 따라서 다른데 보통 9월 상순부터 중순에 파종하고 12월 상순부터 3월까지 수확한 후 뒷그루는 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놀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월동 무를 수확하고 나서 다시 파종할 때 까지 4~6개월의 기간에 이 밭에 무엇인가를 재배하여 농업소득을 높여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농업인이 잘 살려면 농가 소득이 높아야 하는데 농촌지역은 도시와 달리 농외소득원이 많지 않아 주로 농업소득에 의존하여야 하는데, 농업소득을 올리려면 가지고 있는 농토를 잘 활용하여 투입 비용은 적게 하여 농사를 짓고 균일하고 품질 좋은 생산물은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여 농업소득을 높여야 한다.
인건비, 농약 등 재료비는 나날이 오르고 나이는 들어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농사 규모를 줄이거나 재배 작물을 단순화해 가는 게 농촌의 현실이나 현재로서 농업소득을 높이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는다면 놀리고 있는 월동 무 뒷그루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금년 우리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는 기장, 옥수수, 녹두, 참깨, 들깨, 수수, 고구마 등을 종자를 지원하여 50ha정도 보급해 보려고 신청을 받아보니 의외로 신청하시는 분들이 적었다.
그 이유를 알아본 즉 판로가 불확실한 새로운 작물 재배보다는 밭떼기 거래나 계약재배가 쉬운 월동 무를 더 많이 재배하려하려는 농업인의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다시 한번 더 재배해보고 싶은 작물이 있으면 제한 없이 신청을 받아서 검토한 후 가능한 작물을 선정하여 보급하고자 농업인들께 홍보하고 있다.
메밀 또한 과거부터 많이 재배하였던 작물이고 재배기간이 짧아 도입을 시도 하고 있는데 가을 재배는 월동 무와 재배기간이 겹치므로 봄 재배가 가능한 양절메밀 종자를 확보 하였으나 부족하여 금년엔 종자를 생산한 후 내년에 희망농가에 보급 하는 등 월동 무 뒷그루를 이용하여 농업소득을 올려 나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다.
문 영 인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