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에서 우리 제주도민들이 피부로 느끼게 되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3개국 정상이 제주도에 입도를 하게 된다. 따라서 세계각국의 언론들도 우리나라 및 제주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 제주도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따라서 제주의 선진 이미지를 세계에 보여주기 위하여 도민들의 기초질서 준수 의식 향상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관광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기초질서 홍보를 하고 또한 위반자에 대한 단속 및 계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홍보 및 단속 활동을 할 때 보면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첫째로는 동네의 기초질서를 책임져 주시던 호랑이 아저씨, 아주머니의 부재이다.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이던 20여년전에는 식당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도로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어디서 어떻게 알았는지 호랑이 아저씨, 아주머니가 나타나 불호령을 내리며 잘못된 우리의 행동에 대해 나무라고 교정해주였다. 그래서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레 기초질서 준수가 몸에 베어있을수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이런 분들을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 어린이들 뿐 아니라 주변에서 기초질서를 위반하는자에 대하여는 서로 지적하여 교정해주어 자체적인 기초질서 준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는 기초질서 위반자에 대한 단속 시 위반자들의 태도가 아쉽다. 분명히 자신들이 위반을 하였음을 알고 시인을 하면서도 단속에 대한 상당한 불만을 나타낸다. ‘뭐 이런것을 단속하느냐', '너희는 잘지키냐’, ‘재수없게 나만 걸렸다’ 라는 등 불만을 토로하고 순순히 단속에 응하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기초질서를 위반하지 않아야하는 것이 첫째 우선이겠지만 위반하여 적발되었을 때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재차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반성의 자세가 아쉬운 경우이다.
셋째로 아쉬운 점은 시민들의 의식 문제이다. 아직도 우리사회에서는 기초질서를 지키는 사람은 ‘바보, 미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도로에 휴지통이 없는 경우 쓰레기 및 담배꽁초등을 손에 쥐고 100~200미터를 걸어가 휴지통에 버리는 사람, 도로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주워서 휴지통에 버리는 사람을 보면 미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기초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도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경제성장을 거듭하며 경제력은 상승하였으나 국민의 문화의식은 아직 높아지지 않은 것 같다. 2010년에 있는 큰 행사들을 계기로 하여 국민들의 문화의식을 끌어올려야 한다. ‘나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은 접어두고 ‘나부터’라는 생각을 가지고 문화의식에 가장 기본이 되는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습관을 만들어 선진 제주도, 더 나아가 선진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도록 하자. 끝.
이 상 헌
제주동부경찰서 조천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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