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걸어 체납액에 대해 알려주고, 민원인이 고지서 발송을 원하면 재발송하였다. 또한 가상계좌번호와 체납액, 납부기한 등을 문자메세지로 발송해주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야할 때 참고하기 위해 지방세 프로그램에 독려내용을 입력하는 등 반복적인 업무가 2월말까지 계속되었다.
단순한 업무처럼 보였지만 항상 초긴장 상태에서 전화수화기를 들었다. 세금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어 복잡하게 질문하면 제대로 답변을 해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체납액을 독려하다 보면 반응들이 다양하다. 체납사실을 말해주어 고맙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관심이 별로 없어 보이는 경우와 아주 귀찮아하고 불편해 하는 경우 등이다.
세금에 관해 좋지않은 인식을 가진 분들과 통화할때는 부족한 지식으로 순발력있게 자세한 설명이 되지 않아 진땀이 나고 힘이 빠진다.
특히 어려웠던 기억은 자동차세 중 수시분을 설명 드리는 것이었다. 자동차 거래 시에 모든 세금을 처리하는 조건으로 자동차를 양도하였는데 그때 담당공무원이 알려주지 않아 체납이 발생했단다. 그러니까 납부할 수도 없고 담당공무원이 책임을 지라고 한다.
참 난감하다. 수시분으로 부과되는 자동차세는 매매거래와 동시에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소유권이 이전되거나 폐차된 날을 기준으로 사용한 일수를 계산하여 부과된다고 설명해도 막무가내다.
세무업무 중 체납관리는 제한된 기간내에 많은 민원인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해야 하고 아침부터 욕을 먹는 날도 허다하여 기분이 엉망인 때도 많았다. 하지만 설명을 차분하게 들어주고 납부의지를 보여주시는 민원분들도 있어 조금은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연도폐쇄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상반기 체납액 정리기간이다. 아직도 재산세, 자동차세, 면허세 등 세목의 깊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체납액을 줄이기 위해 오늘도 업무추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김 보 경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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