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2010년 1월 경기도 포천지역 농가에서 발생하여 3월에 구제역 종식 선언을 한 바 있다.
종식선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2주 만에 다시 인천 강화지역의 농가에서 또다시 발생되고 경기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청양 등 내륙지역까지 확산되는 것을 보면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멀리 떨어진 섬 제주도라 하지만 방역에 안일한 생각은 힘들고 어렵게 쌓아온 청정제주 이미지는 찰라(刹那)에 무너져 버리고 청정축산업의 기반도 함께 사라져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을 맞게 될 것이다.
가축질병 위기경보 수준이 경계단계이지만 제주도는 최고단계인 심각단계 상황에 준하는 방역조치가 이루어지고 구제역상황실 운영본부 체제도 제주도는 도지사, 행정시는 시장으로 격상 조치하여 눈코 뜰 새 없이 구제역 한파를 극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축산농가는 늘 긴장된 상태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행동 또한 자유로울 수 없어 짜증도 나고 죽을 맛 일 것이다. 그러나 이 추운 구제역 한파를 극복하고 지켜낼 것이다.
요즘 예년에 비해 낮은 기온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멸되는 데 좋지 않은 환경이며 이를 극복하는 것은 철저한 방역활동과 목장, 관광지의 감수성이 있는 우제류와의 접촉을 금하는 것 뿐이다.
그 이유로 바이러스는 소, 돼지, 사슴 등 우제류 가축의 몸속에서 증폭 배설되고 사람, 차량 등 매개체에 의해 여러 우제류 가축으로 전파되기 때문이다.
한창인 고사리철, 오름 탐방, 올레 걷기 등 개인의 여가와 활동도 중요하지만 방목중인 목장은 출입을 하지 말아야 되며 인근의 축산사업장이 있는 곳이라도 되도록 지나치는 것도 삼가야 된다.
이는 도민뿐만 아니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 모두 세심한 관심이 축산농가와 제주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시작인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실천은 불안하지만 불만없이 오로지 철저한 방역만이 살아나갈 길이라고 믿고 오늘도 변함없이 자기농장에 대하여는 방역활동에 전념하는 축산인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과 예의가 아닌가 싶다.
구제역은 우리가 사는 제주를 포함하여 세계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감을 극복하여 긴장감을 갖고 철저한 방역활동을 한다면 우리 제주는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지켜낼 것이다.
시민, 관광객 등 제주의 자연을 걸어 다니는 사람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구제역 한파를 극복하고 청정 축산업의 가치와 이미지를 지켜낼 때 그것이 바로 진정한 제주 사랑의 실천인 것이다.
허 창 현
서귀포시 청정축산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