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기간 행사에 학생 동원
[사설] 선거기간 행사에 학생 동원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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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이 휴일의 교육청 행사에 초등학생을 대거 동원했다가 물의를 빚고 있다.

도교육청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3월5일, 한라체육관에서 ‘제1회 교육감배 전통무예 경연대회’를 열었었다.

그런데 도교육청은 이 대회와 관련, 제주시내 3개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별 학생인원을 정하여 학생들을 참여 시키도록 독려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 1350명이 행사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휴일에 가족과 함께 지내거나 개인적 계획을 세웠던 어린이들을 체육관련 행사에 참여하도록 동원령을 내렸던 것이다.

특히 지금은 6·2지방선거를 앞둔 시기다. 교육감 선거와 교육의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그런데도 이처럼 예민한 시기에 교육감에 출마하려는 현직 교육감이 ‘교육감배 전통무예 경연대회’를 창설하고 제1회 대회를 개최하면서 학생들을 동원했던 것이다.

강권군사독재시대에나 있을 법 했던 관급행사에 어린이들을 동원한 것은 ‘선거법 위반 혐의 시비’와 관계없이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 ‘선거운동용 대회 창설’이라는 의혹을 받지 않기 위해서도 대회를 선거이후로 연기하거나 예비후보 등록 전에 대회를 치렀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휴일에 어린이들을 행사 들러리로 동원한 것이다. 비교육적이며 어떤 변명으로도 책임을 면키 어려운 일이다.

도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어린이와 학부모와 관련 학교 교사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어린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관료조직의 일부 빗나간 ‘충성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소재를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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