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한국축구, 남아공 월드컵에서 일내자
[데스크 칼럼] 한국축구, 남아공 월드컵에서 일내자
  • 고안석 기자
  • 승인 2010.0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아공 월드컵이 코앞이다.
이제 6월이 되면 월드컵 열기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예선 3차전 나이지리아전을 제외하고는 새벽 이전에 경기가 중계될 예정이어서 잠을 설쳐가며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행이다. 이전에는 잠을 자다 새벽에 깨어나 TV 앞에서 졸린 눈을 비벼면서 한국팀을 응원했었는데, 웬지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한국대표팀이 16강에 올라갈 수 있느냐, 없느냐일 것이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보면 반반이다.
올라갈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타 팀과 실력차가 있다. 피파랭킹에서도 드러난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조직력이 강한 그리스, 아프리카의 축구강국 나이지리아 등 어느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다.
하지만 월드컵은 장기전이 아닌 단기전이기에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같다.
야구의 예를 들어보자.
한국야구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와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준 성과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야구는 이런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는 변방으로 치부됐었다. 일본은 서슴없이 한국야구를 무시했다. 하지만 한국은 월드베이스볼 4강, 올림픽 금메달이란 성과로 이들의 무시가 잘못됐음을 보여줬다.
특히 아시아의 맹주라고 자처하던 일본을 수차례 무너뜨리며 아시아의 맹주가 일본이 아닌 한국임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줬다.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개인기량의 발전과 더불어 단기전이었기에 가능했다.
일본과의 수준차는 거의 없어졌다. 이는 일본 언론들도 공감하는 부분이고, 일본 대표선수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테이터 야구라고까지 불리우는 일본야구와 장기전 형태로 경기를 치른다면 결과를 예측하기란 힘들 것이다.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기량 발전은 놀랍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볼튼의 이청용, 셀틱의 기성룡,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차두리와 이영표 등 선수구성상으로만 놓고 볼 때 다른 월드컵 출전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월드컵은 단기전이다. 같은 팀과 다시 경기할 확률은 낮다. 그래서 한국팀에도 희망은 있다.
문제는 첫 경기다. 히딩크 감독이 말했듯이 첫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은 90%를 넘을 것이다.
지난 독일월드컵때 한국은 첫 경기에서 토고에게 승리하고도 프랑스와 비기고 스위스에 지면서 예선탈락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은 그때와는 선수 기량이 다르다.
해외진출 선수들만으로도 한 팀을 꾸릴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선수들은 그간 활발한 해외진출을 통해 그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해왔다.
한 해외언론은 아르헨티나와 함께 한국을 16강 진출팀으로 손꼽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경기인 그리스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그리스를 잡기만 한다면 그 탄력으로 나이지리아까지 잡을 수 있다.
우리는 독일월드컵때 1승1무1패 승점 4점의 성적으로 16강에 탈락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그리스?나이지리아전 승리는 필수다.
공은 둥글다. 그러기에 아무도 어느 팀이 승리할 지는 모른다. 축구는 그만큼 변수가 많다.
변수가 많기에 예상이 빗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대표선수들의 자신감과 실력, 투쟁정신이라면 충분히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대한민국이기에 이번 월드컵에서는 원정 16강 진출, 아니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재현도 가능할 것이다.

고  안  석
문화/체육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