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1800만원…정원의 5% 제주학생 선발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 들어서는 공립 국제학교의 위탁 운영법인이 최종 선정돼 내년 9월 개교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간 법인 선정을 둘러싸고 제주도교육청과 우선협상대상자 간의 협상이 무산되는 등 난항을 겪으면서 자칫 국제학교 개교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가칭 공립 ‘제주국제학교’의 위탁 운영은 국내 영어교육 전문기업인 ㈜YBM시사가 맡게 됐다.
영리법인이 학교를 운영하는 국내 첫 사례가 된다.
제주도교육청은 29일 오전 ㈜YBM시사를 공립 국제학교 위탁 운영법인으로 선정,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도교육청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캐나다의 메이플립 교육재단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30일부터 2순위 협상대상자인 ㈜와이비엠시사와 4차례의 실무협상과 2차례의 본 협상을 벌여왔다.
이후 투자금 회수와 수업료 등 쟁점 사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지난 28일 협상 시한을 목전에 두고 가까스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
협약에 따르면 학교의 명칭은 일단 ‘한국국제학교’로 정했다. 영문으로는 ‘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로 표기하기로 했다.
개교 시기는 2011년 9월 1일, 위탁 운영 기간은 개교일로부터 20년간이다.
학생 정원은 4~9학년(초등 4~6학년, 중학교 1~3학년)까지 432명으로 하되, 개교 첫 해에는 9학년(중 3학년) 학생은 모집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지역 학생은 전체 정원의 5%를 정원 외로 뽑고, 교육지원대상자에게는 수업료 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지원대상자를 제외한 도내 학생과 학업 우수자, 예.체능 특기자 등의 장학금은 학교장이 지급액을 결정한다.
학부모들의 가장 민감한 관심사인 수업료는 초등 과정은 1700만원, 중학교 과정은 1800만원으로 정해졌다.
기숙사비는 별도로 부담해야 하며, 추후 운영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정확한 비용을 결정하기로 했다.
교육과정은 미국교육과정을 운영하되, 5년 내에 WASC(서부지역 학교연합)를, 장기적으로 국제공통 대학입학자격 부여제도인 유럽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프로그램 학력을 인가받기로 했다.
㈜와이비엠시사는 운영비 202억원, 고등학교 시설비로 140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학교회계에서 잉여금이 발생했을 때 이를 회수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노력하기로 했다.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은 “운영 법인과 협력해 개교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학교시설을 추진하고 국제학교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