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친절이라는 씨앗, 되돌아 오는 열매
[나의 생각] 친절이라는 씨앗, 되돌아 오는 열매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혜의 제주자연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되고 제주올레길이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대표적 녹색관광상품으로 떠오르는 지금, 각국 각지에서 이 곳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륜동만 보아도 아름다운 범섬과 새섬이 한 시야에 들어오면서 그윽한 바다를 바라보는 돔베낭골, 속골의 비경들을 담고 있는 올레7코스가 누구나 반드시 가보아야 할 명소로 급부상되면서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이곳을 찾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어 기분 좋은 북적임으로 가득한 요즘입니다. 더불어 이곳을 방문하여 주시는 분들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이에 따른 관광수입의 증대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이는 친절한 손님맞이와 깨끗한 마을 가꾸기를 위한 주민들에 힘입은 결과이며 결과적으로는 지난해 관광객 600만명을 훨씬 넘는 호조의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빼어난 절경과 더불어 제주사람의 친절과 환대를 되새기며 다시 찾고 싶은 제주로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깨끗하고 질서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온 웅덩이를 흐려놓듯 무심코 내뱉은 퉁명한 한마디 말과 무뚝뚝한 표정, 훗날을 보지 못하고 코앞 이익에 눈이 먼 바가지요금 등은 우리 마을의 위상을 한없이 추락시키고 방문객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안겨 더 이상 주변의 분들에게 ‘절대 그 곳은 가지마라’ 라는 입소문을 퍼뜨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약 한달 전쯤, 멀리서 친척분들이 오셔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대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1년 전에 가보았던 한 유명한 관광지 식당이 생각났고 맛깔나는 자리젓과 깔끔한 밑반찬들로 단정하게 꾸며진 식탁을 떠올리며 친척을 그 곳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식사가 나오기 전까지 나는 그분들께 한참 이곳 음식 맛을 홍보하며 잔뜩 기대를 끌어 모았습니다. 드디어 음식이 식탁위에 놓여졌을 때, ‘아뿔사! 더 이상 예전의 그 식당이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앞에 앉은 분께 송구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주요리의 건더기는 반으로 줄고 가격은 슬그머니 1천원을 더 얹혀 놓고 있었습니다. 특히 반찬을 추가 요청했을 때 주문받는 분의 그 쌀쌀함이란...

그 날의 그 식당은 아주 실망스러웠고 앞으로 그곳에 가는 일이 없을 듯 합니다. 물론 같이 갔던 친척 분들도 그 곳을 다시 찾는다거나 누군가에게 추천하지 않겠지요. 당장은 손님 한분, 한분의 실망이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인과응보가 되어 그에 따른 결과가 되돌아가지 않겠습니까.

제주를 찾아오는 발걸음을 그러한 바가지요금과 불친절로 담을 쌓아 막아버리는 일은 결과적으로 작은 이익을 위해 큰 것을 저버리는 중대 과오를 범하는 일이 되어 버립니다.

제주의 위상을 세계적인 선진관광 일번지로 드높이는 일은 어느 특정인 혹은 일부기관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며, 우리의 고객을 환영하고 정성을 다하여 접대를 할 때 우리에게 되돌아올 탐스러운 결실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고  선  일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