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봄철 감귤원 이렇게 관리하자
[나의 생각] 봄철 감귤원 이렇게 관리하자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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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요맘때 창가병약 뿌려신디 어떵허영 올린 사람들이 오몽도 안허염신고, 소독을 허영 좋을 띠 말앙 좋을 띠 몰랑 들어보젠 허염수다.” 수화기 저편에서 걱정스런 농업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예년 같으면 본격적으로 농약을 살포해야할 영농철임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이상저온 현상으로 감귤순이 늦게 발아되어 병해충 방제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마음이 급한 농업인들은 감귤원 병해충방제 시기를 놓치지 않을까하는 노파심 때문에 상담 하는 농업인이 많아지고 있어 봄철 감귤나무 관리에 대하여 설명 하고자 한다.

우리농업기술센터가 서귀포지역의 올해 평균 감귤나무 순 나오는 시기를 조사한 결과 해안지역은 4월 5일, 중산간지역은 4월 17일로 지난해 보다 12일, 최근 5년 평균보다 7일 늦게 발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지난해 감귤이 많이 달렸고, 수확을 늦게까지 하여 감귤나무에 저장양분이 충분하지 못하였고 2~3월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0.9~1.6℃가 낮을 뿐만 아니라 3~4월의 햇빛 비치는 시간이 적어 감귤나무 잎의 동화양분 생성이 불량하여 발아기가 늦은 것으로 판단된다.

감귤나무 순이 늦게 발아되면 꽃이 만발하는 시기도 늦어져 스스로 열매가 떨어지는 생리낙과 시기도 늦어지고, 밤 온도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2차 생리낙과기에 열매가 많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그러면 감귤나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

먼저 낮은 온도에서 어린순에 감염되는 더뎅이병을 적기에 예방해야 한다.

더뎅이병의 예방적기는 감귤나무 순이 3~5㎜정도 자랐을 때이나 나무별 영양상태가 다르고 이상저온으로 순자람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감귤원을 돌아보고 전체적으로 순이 발아 된 시기(가급적 일찍)에 더뎅이병 전용약제를 살포해야 하고 이상저온과 비날씨가 계속 될 때에는 열매 더뎅이병 예방을 위하여 추가 방제를 해야 한다.

다음은 감귤 꽃을 충실하게 만들어 떨어지는 열매를 적게 해야 하겠다.

감귤 꽃이 많은 과수원은 꽃이 만발하기 20일전에 10a당 요소10㎏을 골고루 뿌려주거나 부득이한 일로 못 뿌린 농장은 만개 5~7일전 맑은날 오전에 물20ℓ당 요소 60g을 물에 녹혀 나무에 뿌려주고 꽃이 적은 감귤원은 꽃을 덮고 있는 가지를 잘라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과거에는 “감귤낭은 무던허난 아무 때나 소독허여도 되여” “농사는 하늘이 지어주는 거라”하면서 남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농사를 짖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농업도 기술농업을 해야 한다. 시작이 반이다. 감귤나무의 생리를 이해하고 지구온난화에 따라 변하는 이상기온 상황에 맞게 대응하면 경영비도 줄이고 고품질 감귤 생산으로 농가소득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  필  호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감귤기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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