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지난 91년 이후 지금까지 관선과 민선도백의 키를 서로 주고 받으며 도정을 이끌어 왔던 이른바 ‘우․신시대’였다.
많은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 우․신시대를 통해 공직사회 줄서기가 만연, 우파, 신파라는 정치적 신조어가 만들어 지는 등 많은 정치적 사회적 폐단도 낳았다.
특히 지난 98년과 2002년 민선 2, 3기 도지사 선거를 정점으로 그 폐단이 극에 달했다. 민선 2기 제주도정은 이른바 ‘신맨’으로 분류된 정적숙청으로 오른팔, 왼팔하던 사람들이 시군으로 불려나가고 승진배척 등 인사의 불이익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전 공직사회에 회자될 정도였다. 이들을 공직사회에선 ‘왕따 집단’으로 통했다.
민선 1기 신 전지사의 사람들은 민선 2, 3기 우 전 지사에 의해 깨끗이 물갈이됐다.
모두 줄서기의 표본이었다.
지금 제주도청은 이 민선 2, 3기때 구성된 조직이다. 이 조직이 지금 다가오는 6․5도지사 재선거를 통해 다시 물갈이된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이미 우 전 지사 계열의 별정직 공무원과 전임 및 비전임계약직은 안절부절이다. 여기에다 우 전 지사때 고속승진기차를 탄 고위직 공무원들도 가슴졸이기는 마찬가지다.
우 전 지사 측근의 한 공무원은 “우 전 지사가 지사직을 상실한 마당에 도청에 발 붙일 이유가 있느냐”면서 “낙하산식 인사로 이뤄진 우 전 지사 측근 인사들은 사실상 옷 벗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청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는게 시 공무원들의 얘기다. 물론 김태환 제주시장의 도지사 재선거를 겨냥, 흘러나오는 얘기다.
그러나 그 얘기가 구체적으로 제시, 벌써부터 이합집산식 인사구도가 나오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제주시청의 한 공무원은 “누구 누구는 어디 어디 간다더라”며 “벌써부터 어느 자리에 누가 가고식 이야기가 공무원들사이에 회자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우․시대의 종막과 함께 새로운 이합집산식 줄서기가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