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고용과 육아, 그리고 교육
[나의 생각] 고용과 육아, 그리고 교육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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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이태백, 지속적인 경기회복에도 좀처럼 늘어나고 있지 않는 고용지수 속에서 결혼과 출산은 소위 공무원 부류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확보한 이들이나 고소득 유망직종 계층의 전유물처럼 점점 사치가 되어가는 사회가 이미 되어 있다.

공무원 10년를 넘기고 있는 우리 부부는 현재 두 아이를 두고 있으며, 친정어머니의 도움 없이는 육아는 생각할 수가 없다. 영아기 시어머니의 손에서 잠시 자라 3세 이후로는 친정어머니지가 어린이집에서 귀가하는 아이를 받아주고 저녁을 먹여주셨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 한 후에는 학교에서 오는 아이를 맞아주고 간식을 챙겨 먹이며 시간 맞춰 학원을 보내고 가끔 숙제점검이나 어린이집 알림장점검도 해주신다.

하지만 할머니의 역할은 거기까지, 엄마표가 아니기에 하루 일과를 챙기고 교육적 측면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점심급식을 마치고 이른 시간 귀가하는 아이를 방치할 수 없어 학원 두 곳을 보내고 예능교육은 집에서 하는 과외로 대체했다.

우리 부부가 현재의 사회구조에서 그나마 안정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건, 한국 현대사의 거친 질곡을 거치시고 마지막 남은 노년까지 자식에게 다 내어주시는 우리네 부모님이 있어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의 육아와 출산은 오롯이 개인의 범주안에서 끝없는 노력을 요구한다. 맞벌이 해야 그나마 평균적인 생활영위가 가능하지만, 우리네 고용시장은 그나마의 육아현실이 녹녹치 않고, 젊은이들은 취직자리가 없어 결혼 적령기는 점점 늦어지고 어려운 육아현실과 사교육비는 감히 출산을 두렵게 한다.

현재 출산율 1.08명, 이런 추세로 따지면 2050년에는 인구가 현재 4,800만명에서 4,000만명으로 감소, 152만명의 노동력 부족, 2100에는 인구 2,000만명으로 반토막난다고 통계는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는 당장의 삶이 시급한 팍팍한 우리네 정서를 바꿀 수는 없다. 개인의 감성에만 호소하는 출산홍보보다는 교육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 실질적인 방안을 국민적 의견수렴 차원에서 당장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한다.

이를테면, 현재 민간교사를 고용하여 주2~3회 2개월씩 유급으로 실시되는 방과 후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오후에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창의적인 각종 실습과 예체능 활동, 부진학습 분야는 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는 학원이 필요 없는 학교를 만드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한다.

김  경  미
서귀포시 서홍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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