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느림의 재발견
[나의 생각] 느림의 재발견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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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나 빠르게 살아왔는가, 동네 수퍼에 갈때도 차량을 이용하고 출ㆍ퇴근시도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한다.

길거리에 넘쳐나는 것이 차량이다.

자동차의 좋고 나쁨이 곧 부를 상징하기도 하고, 비싼 차량을 타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더 멋지게 생각하는 풍토도 있다.

또한 지금까지 자동차에 더 중심을 둔 정책이 역기능뿐만 아니라 순기능도 있었다.

경제활동을 돕고 생활을 편리하게 한 순기능은 부인할 수 없다.

반면에 역기능으로 걷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비만과 건강저하, 자동차 과다 사용으로 에너지 낭비 등이 발생하였다.

빠름을 추구하는 우리 정서에서 자동차는 우리에게 너무나 잘맞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이제 빠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때가 되었다.

‘빨리 빨리’만을 외치다보니 우리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제품생산에 있어서도 고급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1인당 국민 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 3만달러로 가기 위하여는 빠름과 더불어 느림도 같이 추구해야 할 때가 되었다.

지금의 국가정책을 비롯한 시민의식은 느림의 정책을 펼쳐나가기에 아주 좋은 여건이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녹색성장 정책 중심에는 보행환경 개선, 자전거 문화 활성화 정책이 있다.

이런 국가 정책보다도 앞서 우리시에서는 14개 구간의 올레 코스를 만들었다. 올레는 우리나라의 관광트렌드마저 변화시켰다.

작년만 해도 24만명이 올레코스를 걸었으며, 올해는 방문객이 40만명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자도 올레를 걸으면서 대전에서 와서 올레를 걷는 올레꾼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다.

조그마한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데 휴식을 위하여 1주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왔다는 것이다.

사실 올레꾼하면 어느정도 기반이 잡힌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일반여행에 비해 느림의 여행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조금 더 있는 분들이 많고 여행경비도 올레 주변 상권을 이용하여 지역 주민에게는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이제는 느림의 미학을 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할때이다.

올레뿐만 아니라 이미 조성된 공간을 걷기 위주의 공간, 느림의 공간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러한 정책은 이제 시작하지 않으면 우리 후배 세대들은 더 많은 노력과 예산을 필요로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환경을 생각하고 느림을 생각하는 지역경제 발전방안을 찾아보자.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올레길을 가족과 친구와 함께 걸어보자.

임  광  철
서귀포시 행정기획과 기획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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