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연일 매스컴에는 도내에서 치러지는 5개 선거의 예비후보자 들의 활동과, 정당추천후보자의 경선일정 등 선거관련 일련의 과정이 보도되는 등 지방정가가 선거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매스컴상 선거열기와는 달리 일반 유권자들의 정치권이나 선거에 관한 관심은 아직도 냉담하기만 하다. 유권자들이 선거에 무관심한 요인 중 하나가 정치권이 선거를 정책선거로 치루지 않고, 무책임한 선거공약 남발과 혈연·학연·지연 등 연고중심 선거로 어떻게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의식과 함께 일부 유권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문화에 동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동안 매스컴이나 선거관련 기관·단체 등의 홍보활동을 통하여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에 대해 후보자나 유권자들의 의식이 많이 변화하였고, 우리 선거문화도 정책선거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고는 있으나, 진정한 정책선거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공약을 제시할 때 목표, 우선순위, 기간, 공정, 소요예산 및 조달방안 등의 사항을 수치 등으로 분명히 밝혀 검증 및 평가를 쉽게 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정책선거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의 구체적 선거공약 제시와 함께 유권자들이 이를 바르게 평가하는 의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제주는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 정책선거보다는 혈연·학연·지연 등 지나친 연고중심의 선거로 선거사에 많은 오점을 남긴 것이 사실이다. 다가오는 6. 2 지방선거에 있어 후보자들은 바람직한 정책제시로 정치에 대한 신뢰회복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고, 유권자들은 이를 바르게 평가할 수 있는 안목과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후보자들이 제시한 정책이 아무리 좋더라도 이를 유권자들의 바르게 평가하지 않는다면 정책선거는 한낱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다. 선거문화의 변화와 혁신의 최종주자는 우리 유권자들의 역할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청정제주”가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의 메카가 되길 기대해 본다.
문 경 환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