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低溫 多雨 피해, 기술력으로 극복을
[사설] 低溫 多雨 피해, 기술력으로 극복을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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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지난달 이후 잦은 비 날씨에다, 이상(異常) 저온 현상으로 봄 순 트기는 물론이요 개화기가 10일 이상이나 크게 늦어졌기 때문이다.

올 봄의 이상 저온과 잦은 비 날씨, 그로 인한 일조량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제주도의 감귤관련 ‘동향분석’이 잘 말해주고 있다. 금년 들어 서귀포 지역 강수량이 엄청나다. 평년보다 155.4mm나 더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50.4mm가 더 많다.

비가 자주 오니 일조량 또한 적어질 수밖에 없다. 햇볕 드는 시간이 평년 보다 93.6시간, 전년에 비해서도 22.8시간이 부족하다. 이렇듯 과다 강우량과 일조량 부족은 결국 저온 현상을 불러왔다.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평균기온이 0.4도나 떨어졌다.

감귤재배에 있어 기온, 강우량, 일조량은 흉풍(凶豊)과 당산도(糖酸度)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올해 날씨 조건이 계속 이런 식이라면 낙과와 병충해로 인한 흉작과 산도과다 당도 과부족으로 인한 품질저하가 불가피 해 질 수도 있다.

그러한 전조(前兆)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어 걱정이다. 서귀포시 동쪽 지역의 경우 평년에는 4월 4일을 전후해서 봄 순이 트기 시작하나 금년에는 무려 일주일이나 늦은 11일부터 새순이 돋기 시작했다. 도 전체적으로는 평균 8일이나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봄 순이 늦었으니 개화기 또한 적기(適期)를 놓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병해충의 피해를 입을 우려가 높다. 지금 2만여 감귤농가가 잠을 설치며 태산 같은 걱정을 않을 내야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저온, 비 날씨, 일조량 부족, 이 모두가 자연 현상인 것을.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농업연구기관을 비롯, 재배농민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는 기술력이란 게 있다. 그리고 감귤 역사 100년을 통한 경험도 있다. 올해의 자연 현상이 감귤재배에 불리하다면 기술력과 경험으로 극복하면 된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당국의 행정적 기술적인 적극 지원과 약제-시비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당국과 농민이 간벌-열매솎기 등으로 과잉 생산에 대처해 온 것처럼 이상기후로 인한 감귤 피해 역시 기술적 행정적으로 적극 대처한다면 극복할 길도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농민들이 실망하거나 대비책을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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