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리나 항 분산, 실효성 의문
[사설] 마리나 항 분산, 실효성 의문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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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요트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해양관광 특성화 5개년 계획‘이다. 요트산업을 제주해양 관광의 중심축으로 삼는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제주시 이호항과 서귀포시 강정항, 중문항 등 8개항을 마리나 항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 8개 마리나 항 외에 용수항, 서귀포시 하효항 등 6개어항을 어항과 레저 공간을 갖춘 어촌관광항인 ‘피셔리나’ 항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을 합쳐 1355억원을 투입한다고 했다.
섬인 제주에서 바다를 활용한 해양관광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인데도 지금까지는 육상관광에만 매달려 왔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 도의 해양관광 특성화 계획은 늦었지만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계획을 보면 해양관광산업 육성의 실효성 보다는 백화점 상품 나열식의 산만한 전시계획이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집중과 선택’ 보다는 좌판 벌이듯 나열식 분산 계획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마리나 항 개발인 경우만 봐도 그렇다. 8개항을 마리나 항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은 소규모 항으로 요트산업을 분산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두 군데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대형 마리나 항을 통해 요트산업을 집중 육성해야지 한 두 척을 수용하는 소형 요트계류장을 갖춘 마리나 시설로서는 해양관광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단위 마리나 항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요트산업을 정착시킨 후 지역별 항만의 성격에 맞게 구분하는 것과 처음부터 소형 요트 계류장을 분산 시설하면서 이를 마리나 항으로 거창하게 포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인 것이다. 한마디로 마리나 항의 분산보다는 한 곳으로 집중 배치하는 것이 타 지역 요트산업과의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마리나 항의 입지 여건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변관광지나 경관과의 연계성 등 해양환경을 따져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해야지 떡반 나누듯 이리저리 분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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