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노형 119센터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첫 소방 실습이라 긴장도 되고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과 떨림을 안고 노형 119센터로 들어섰다. 내가 긴장 했다는걸 아셨는지 센터장님과 소방관님들께선 장난도 걸어주시고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그로인해 점차 긴장감이 해소될 쯤 첫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신고접수시각 11시 26분 출동지령이 떨어지고 센터에서 출동한 시간은 30초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 이였다. 환자와 접촉한 시각 11시 28분 센터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신고접수 후 2분 안에 현장에 도착 할 수 있었다. 환자와 접촉한 뒤 간단한 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걸린 시간 6분. 병원과 상당히 가까운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6분이라는 시간이 지나 버린 것이다.
병원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정차해두는 택시, 구급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 싸이렌을 울려도 양보는커녕 오히려 경적을 울려대는 차들, 그런 모습을 보며 긴장했던 내 마음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 자신을 돌아보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 또한 구급차가 싸이렌을 울리든 말든 신경쓰지 않았고 오히려 그냥 차가 막히니까 싸이렌을 빌미로 빨리 가보려고 그런다고 부정적으로 생각 했었다. 하지만 이번 119실습을 통해 알게 되었다.
환자를 위해서가 아닐 경우에는 싸이렌도 울릴수 없으며 구급차라 할지라도 과속카메라 단속에 피해 갈수 없다는 것을… 또한 어떻게 보면 짧은 이 6분이라는 이 시간이 환자에게는 6년 더 나아가 60년이라는 시간을 좌우할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어떠한 경우도 이유없이 싸이렌 을 울리진 않는다.
나처럼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길 바라며, 이 좁은 제주에서 구급차 안에 타있는 환자가 친구 또는 친척 , 가깝게는 내 가속일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1분만 구급차를 위해 향보해 줄수 있는 여우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나에겐 정말 아무것도 아닌 1분이라는 시간이 구급차 안의 환자에겐 1년 , 10년이라는 삶을 더 살아가게 할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될 수도 있음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싸이렌을 울리고 있는 구급차에게 양보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제주도민이길 바라본다.
강 현 주
제주한라대학 응급구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