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반 수의학을 배우던 학창시절 구제역은 다른 나라에서만 발생하는 아주 생소한 질병이라 여겨왔다. 그도 그럴것이 과거 1911년 일제치하에서 소 11두 발생을 시작으로 1934년까지 주로 소에서 발생되었고 돼지는 1933년 발생되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1935년부터 1999까지 66년간 발생보고가 없어 학창시절 구제역에 대한 질병은 정말로 우리와는 먼 타국의 질병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2000년 66년만에 소에서의 구제역 발생과 2002년 발생한 구제역은 도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축산업에 크나 큰 충격이었고 4,440억원이 넘는 직접 피해액의 손실액 산정 결과가 말해 주듯 우리나라 축산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 등 여러 분야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다.
지난 1월 8년만에 구제역이 발생되어 종식후 16일만에 다시 발생된 구제역 소식을 들으면서 정말로 방역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게 된다.
최근 많은 국민들이 소득향상으로 외국 여행이 빈번하고 용이해지면서 여행국으로부터 바이러스 유입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하는 전문가 의견을 들을 때마다 정말로 방역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필자는 축산농가, 생산자 단체, 행정 등 각 분야에서 방역활동 전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나 몇가지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
우선 축산농가는 매일 농장 내외부 소독실시, 차량, 사람 등 소독후 출입, 농장출입구 차량통제 선 설치, 외국인 근로자의 본국 방문후 농장 복귀시 소독철저 등 농장방역 준수사항을 지켜야 되며 외부인은 가급적 축산농가의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 출입시 축주의 허락과 함께 소독 등 준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될 것이다.
흔히들 축산농가의 방역활동을 축구의 골키퍼 이론에 비유하곤 한다. 구제역 등 악성가축전염병의 유입과 차단은 최종 축산농가의 방역활동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러한 골키퍼에만 의존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축구경기에서 중원이라 불리우는 미드필더에서 경쟁력을 지배해야만 경기를 지배하듯 제주도는 축산농장뿐만 아니라 행정의 공항만의 차단방역, 축산관련업체, 자생단체 방제단 활동 등 관련 업계 모두 구제역과의 방역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구제역이라는 힘든 상대와의 게임에서 우리 제주도는 반드시 승리하고 청정제주 축산의 가치를 지켜낼 것이라 확신한다.
강 완 철
서귀포시 청정축산과 가축위생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