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 4단계 제도개선과제의 핵심인 관광객부가세 환급제 도입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도 전역면세지역화의 시발점이 될 터이다.
하지만 도입결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시아 최고수준의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특별자치도를 바라보는 중앙정부의 시각에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21C 관광산업은 온 세계가 제1의 산업으로 키우는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성장동력 산업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1000만 관광객시대를 앞당겨 실현하고자 지난 2008년부터 제주관광의 고질적 병폐인 고비용 해소와 친절· 청결운동을 범도민 운동으로 전개해 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08년, 2009년도 유치목표 초과 달성과 함께 제주관광 600만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벌써 30만명 이상이 더 늘어났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관광객 750만명도 무난할 것 같다. 해마다 100만명씩 늘어나는 셈이다.
그간 우리가 고통을 분담하며 추진해 왔던 여러 가지 도민운동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업소의 친절환대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희망보다도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명하다는 관광식당에 가보면 바쁘다는 핑계로 물컵이나 반찬그릇을 아무 생각없이 소리 나게 놓는 경우를 많이 본다. 친절교육이나 운동 등으로 얼굴은 미소 짓고 있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을 간과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논어에 보면 “유붕 자원방래 불역낙호”라는 말이 있다.
벗이 있어 먼 곳에서부터 찾아오면 기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우리는 예전부터 멀리서 찾아온 손님에게 차를 대접할 때 갖고 있는 가장 좋은 차를 맑게 우려내고 찻잔을 가지런히 하여 바른 자세로 대접하였다.
이렇듯 멀리서 찾아온 관광객에게도 이런 마음으로 대접을 하면 어떨까?
친절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최대의 무형자산이다.
우리 도를 찾는 관광객 모두에게 ‘다시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친절 브랜드 제주특별자치도’를 만드는 것만큼 확실한 마케팅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제주관광진흥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사람, 상품,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 허용되는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앞당겨 완성하기 위해 관광진흥을 위한 법·제도 개선 노력에 못지않게 선행되어야할 것이 친절, 청결이다. 거기에 제주관광의 희망이 있음을 본다.
강 민 경
제주시 용담1동주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