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구제역, 강 건너 불이 아닌 발등의 불!
[나의 생각] 구제역, 강 건너 불이 아닌 발등의 불!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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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들어 구제역이 경기도 포천시·연천군에 발생하여 3월 종식되는가 싶더니 4월 9일 다시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발생하여 현재 국가적으로 확산을 막기위한 방역이 추진중이다. 2002년 구제역이 육지부에 발생한 이래 8년만에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구제역은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서 입과 발굽 주위에 수포가 형성되는 전염성이 무척 강한 국제수역사무국 1급 관리대상 질병이자 우리나라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사람에게는 감염이 되지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가축 및 축산물의 국제교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제주도는 2009년 9월 28일 일본으로 돼지고기 수출을 재개한 지 석달만에 구제역 유탄을 맞아 수출이 중단된 상황이다. 구제역 발생국으로부터는 가축 및 축산물을 수입하지 않는 것이 국제적인 방역조치라서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해야 대일수출 재개가 가능하다.

그런데,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혈청형이 포천시의 A형인 것과는 달리 O형으로 밝혀졌고 역학적 관련성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발생농장주가 최근 중국을 여행하였고 이로 인해 새로운 구제역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 제주도가 구제역 차단방역을 추진하는 데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육지부 발생지역으로부터의 차단방역을 위한 조치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농가의 무분별한 발생국 해외여행을 통해 직통으로 도내로 구제역이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방역당국과 농가·생산자단체에서는 구제역 발생국가로의 여행을 하지 않는 방안을 중점 추진해야 한다. 농식품부에서는 역학조사 결과 축주의 해외여행 등 축주의 과실로 인하여 구제역 등 악성가축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살처분보상 등 농가 지원을 배제키로 제도를 개선 중이다.

이러한 제반 상황은 제주도가 결코 구제역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강건너 불이 아니라 바로 발등의 불인 것이다.

김  익  천
제주특별자치도 동물위생시험소 방역관리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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