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모 종돈장에서 돼지콜레라 백신접종 양성항체반응이 나와 일본수출 중단 등 직접적 피해와 함께 몇 가지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일대 파란을 몰고 올 조짐이다.
문제의 종돈장측은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는 반면 도와 국립수의과학 검역원은 '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왜 항체반응이 나왔느냐'면서 해당 종돈장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는 가운데 느닷없이 '일본수출 중단'이라는 된서리를 맞은 양돈 농가들은 "당국의 미적지근한 대응과 한 업체의 관리 부실 등이 이번 사태를 빚었다"며 '책임론'을 제기하는 실정이다.
29일 김한욱 행정부지사는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정부에 예방접종 항체확인 사실을 우선 통보한 결과, 제주도산 돼지고기의 수입 잠정중단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2000년 수출길이 막힌 후 2002년 다른 지방 '구제역 발생'에 따라 '일본의 수입금지'조치가 요지부동인체로 흘러오다 청정축산 지역임을 꾸준히 강조한 당국과 도내 양돈농가의 노력에 의해 올 4월 겨우 뚫은 '대일본 수출길'이 다시 봉쇄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 23일 제주도 가축방역위생연구소에서 4분기 정기 돼지콜레라 혈청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도내 동부지역 T종돈장 검사대상 돼지 51마리가 전부 항체양성반응을 보인 것이다.
도는 27일까지 국립수의과학연구원과 해당 종돈장 및 위탁사육농가의 돼지 218마리를 검사한 결과 89%인 194마리가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종돈장에서 사육하는 1만6000마리와 위탁사육농가의 1만마리 등 2만6000마리 대부분이 항체양성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1998년 2월 돼지콜레라 예방접종 중단, 1999년 12월 돼지콜레라.오제스키병 등 전국 최초 돼지전염병 청정지역 선포가 모두 공염불이 돼 버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10월말 현재 도내산 돼지고기 대일본 수출물량은 638t , 280만달러 어치로 제주도는 올 연말까지 1000t, 400만달러어치 수출을 계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