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제주수산가공종합연구센터 설립 절실하다
[나의 생각] 제주수산가공종합연구센터 설립 절실하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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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수산가공종합연구센터 설립 논의가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지난 달 제주지역 중소기업과의 간담회에서 제주지역 수산가공종합연구센터 설립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장 장관은 큰 관심을 보이면서 소규모 식품 클러스터 일환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전라북도 익산지역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면서 지역별로 소규모 식품클러스터 100곳을 만들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해조해산물이 풍부한 제주지역 수산가공이 충분히 타시도의 식품산업과 차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추측되어진다.

제주에 수산가공연구센터가 설립된다며 그 의미는 매우 크다. 바이오산업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이 있지만, Low테크놀로지로는 제주 땅에 처음 들어서는 가공분야 인프라이며, 제주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4면이 청정바다를 자랑하는 제주에 나는 다양한 해조류와 고등어, 갈치, 옥돔 등 해산물에 가공기술이 접목됨으로써 고소득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제주 가공산업의 역사는 해방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성산지역 톳 가공공장이 가동되어 톳 출하 수입금은 다수의 어촌마을 자녀학자금 등에 보태졌고, 고구마가 많이 생산됐던 마을에는 어김없이 전분공장이 들어서는 등 크고 작은 가공공장들이 있었다. 그 시절 제주인들이 ‘먹고 살 궁리’로 가공업에 주목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려 힘을 쏟았던 흔적들임에 다름 아니다. 60~70년대 제주가 신혼관광의 메카로 급부상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몇 년 전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北海島) 식품산업현장을 방문한 적 있는데 홋카이도현이 1992년에 식품가공연구센터를 설립하여 지역의 식품산업을 육성하는데 큰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 홋카이도 역시 청정지역으로 해조 해산물을 비롯해, 신선한 농축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과거에는 1차 농산물을 도쿄(東京)까지 널리 공급해왔는데 현(縣)식품가공연구센터가 설립한 이후부터는 식품부문 부가가치액이 농수축산물 생산액을 2~3배가량 앞지르고 있었다. 일본 오키나와(沖繩) 역시, 가공산업이 크게 발달하여 지역경제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제주지역에도 본격적으로 가공산업에 힘을 쏟아야 할 때가 되었다. 테크놀로지를 가미한 산업 육성을 통해 13차위주의 단순한 산업구조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수산가공종합연구센터 설립은 필수적 인프라 구축이라 할 것이다.

한  승  철
제주발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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