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폐사율이 높지도 않는 구제역(口蹄疫, FMD, Food and Mouth Disease)이 지구상 가장 무서운 악성전염병으로 정평이 났다. 그도 그럴 것이 2000년도 한국의 구제역 15건의 발생 피해는 3천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2002년도 16건이 발생 1천5억원에 이르고 금년 포천에서 발생한 것만 450억이라고 발표하였다.
문제는 이번 강화에서 발생한 구제역(Sero Type O)은 금년도 1월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Type A)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여 돼지에서도 발생하였다. 돼지에서 발생하면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그 전파력이 1000배도 넘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4월8일 처음발생 3일 만에 5건으로 확산됨으로써 국가 악성가축전염병 『국가위기관리매뉴얼』에 의거 ‘관심’단계에서 ‘주위(Yellow)’단계를 거쳐 ‘경계(Orange)’단계로 전환하였고 심각(Red)단계 직전상황으로 격상하게 되었다.
지난 포천 구제역 발생은 3월에서 5월중 통상적 발생 예상시기를 훨씬 뛰어넘어 발생함으로써 역학조사 및 새로운 구제역 방역대책을 모색하게 되었으며, 강화군 발생 구제역은 최근 아시아권에 발생중인 O Type인데 중국으로부터 물리적인 요인에 의거 병원체가 유입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마찬가지 우리도가 원천적인 차단방역의 차별화된 무기가 도 특별법과 방역조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고 실지 국내 구제역이나 AI 발생시 즉각적인 관련 동물과 생산부산물의 전면 반입금지 조치를 단행하고, 공·항만의 입도객과 반입차량 소독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히 도지사가 주재하여 전 관련 기관·단체와 관광 및 음식업협회가 참여하여 긴급 비상대책을 협의하고, 전 도민을 대상으로 차단방역 요령 준주 및 방역협조를 구하는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였다.
이제 축산농가는 중국 등 구제역 발생국가 여행을 자제토록 하고, 부득이 방문을 하게 될 때는 최소 3일 이상 축산농장 출입을 절대 금지하여야 하며, 사료나 장비·기구도 들여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일반인들도 해외여행 시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 및 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발생지 농장 관계자와의 접촉을 금해야 한다. 물론 귀국 후에도 축산농가에 출입금지는 당연지사다.
때마침 최근 축산 농장주의 차단방역요령 준수가 강조되면서 농장주의 면허 제도를 도입한다는 정부방침이 나왔다. 과연 이러한 자격요건을 두어 의무화 하고, 천하 없이도 그런 자격요건을 갖추지 않아 축산업을 영위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뭔가 달라질까!
최근 화학비료를 최소화 하고 부산물비료(가축분퇴비)를 사용하여 친환경농업이 대세다. 그러한 친환경용 비료를 생산하는 주체도 축산농가인 만큼 그 지대한 역할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축산업과 일반 경작농이 상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주는 신이 선사한 천혜의 청정 관광제주이자 세계적인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이다. 우리 모두 에코유토피아 제주의 자부심과 명예를 지켜나가야 하는 명분 있는 트랜드다.
이 성 래
제주특별자치도 축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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