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에 따라 도내 유통업체들이 ‘매출 감소’와 ‘자금사정 악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지역 유통업의 현황 파악과 발전방안 강구를 위해 지난 9월1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64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상반기 중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와 ‘비슷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각각 17.6%인 반면,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64.7%에 달했다.
또 하반기 중 매출이 상반기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14.3%에 불과하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각각 42.9%로 나타나 유통업체들이 향후 경기전망에 비관적인 생각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 56.3%가 전년 상반기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고, ‘비슷’은 43.8%, 호전됐다는 응답은 전무해 매출실적 부진이 업체들의 자금사정 악화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자금사정에 대해서도 ‘호전(9.1%)’보다는 ‘악화(39.4%)’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유통업체들은 지속성장을 위한 우선해결 사항에 대해 ‘유통구조 개선 및 유통마진의 현실화(37.5%)’와 ’자금 및 세제상 지원(37.5%)‘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건전한 경쟁질서 확립(18.8%)‘, ’외국상품의 국내수입 제한 등 국내 유통업체 보호(6.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소비위축으로 할인점 등 지역 유통업체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 유통업체가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등 혁신적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구노력 유통업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등 지원방안 강구는 물론 금융기관 및 신용보증기관도 성장잠재력 있는 중소유통업체에 대해 담보대출 위주의 관행에서 탈피,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융자 등 전향적인 업무처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