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능 표준 점수 전국 1위
[사설] 수능 표준 점수 전국 1위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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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수능 시험 전영역서 제주가 괄목할만한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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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열풍으로 인한 공교육 붕괴’가 사회적 이슈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공교육 운영이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 공교육의 힘’이 2010년 학년도 수능성적 전 영역 표준 점수 1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은 ‘2010학년도 수능성적 기초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제주지역이 2009학년도 수능에 비해 1등급과 2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가장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도별 2010학년도 수능표준 점수는 제주가 언어, 수리 가, 수리 나, 외국어 영역 등 전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2010학년도 수능에서 제주지역 성적이 괄목할 만한 신장을 보인 것은 ‘고교별 선의의 경쟁’과 ‘수준별 학습 강화 시책’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교육기관의 규모나 경쟁력이 타 시도에 비해 취약하고 입시 관련 정보 역시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제주 형 맞춤식 진학지도’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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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교육청은 매해 고교 신입생 예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고교 입학식 이전 2개월간 각 고등학교에서 고교예비 교실을 운영하며 부족한 공부를 보충시키고 상담을 통해 개인별 학습 방향을 조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지난 2007년부터 진학 담당교사 등 54명으로 ‘대학진학 지원단’을 꾸리고 학부모나 학생, 현장교사에게 대입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교습법이나 진학지도 방법 등을 알려줬다.

또 고교별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감소시킨 학교에는 포상금을 지급했다. 과목별 ‘수업 명인제도’를 도입하여 명인교사에게는 인사고과 가산 점수를 줬다. 모든 고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고 권역별 영어체험 학습도 실시했다. 이 같은 각종 공교육 활성화 시책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수능 전 영역 표준점수 전국 1위를 차지하는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교육정책 당국과 일선학교, 학생, 학부모 등 교육 주체가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공교육이 사교육을 누르고 교육의 정상화를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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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맞춤형 공교육 활성화 대책의 모범학교가 신성여고로 알려지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이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 강좌를 세분화 해 개설했다.

국어 4개, 영어 8개, 수학 8개 등 20개 강좌를 개설하고 학생들이 자기 수준에 맞는 강좌를 선택해서 수강 할 수 있도록 했다. 학년별로 학습실을 만들어 자율적 학습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 학교 학생들은 전국학력평가 등 각종 성적 결과를 시험당일 e메일로 받아 볼 수 있다.

 여기서 취약 부분을 체크하여 집중 학습할 수 있게 했다. 이런 학습 프로그램으로 교사들의 수고는 그만큼 무겁다. “힘들고 고단하지만 학생들의 학력 신장 등 학습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교사들은 말하고 있다.

 이들 교사들에 대한 처우개선이나 사기 앙양 등 지원 대책이 마련돼 이러한 학습프로그램을 도 전역으로 확대 운영한다면 제주공교육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제주의 공교육 활성화 프로그램이 정착되면 이는 전국 공교육 활성화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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