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화씨, 스토리문학 신인상 수상
박인화씨, 스토리문학 신인상 수상
  • 고안석
  • 승인 201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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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모두가 발견을 통한 자아의 성찰

성산포문학회(회장 이승익) 회원인 박인화씨가 스토리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박인화씨는 이번 스토리문학 4월호에 󰡐오순도순󰡑󰡐간이역과 우편물󰡑󰡐미용실에서󰡑 등 3개의 시를 발표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4월호에 응모한 수많은 작품중 박 씨의 작품을 유일한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시가 발견임을 잘 알고 있는 작가란 말로 박 씨의 작품을 평했다.

길고 칙칙한 머리카락을/가느다란 손에게 맡긴다
숙련된 손은 쉼 없이 가위질을 하고/ 나는 애써 눈을 감는다
아무런 대화도 없이/ 싹둑 잘려지는 인간의 오욕
거울에 비친 말끔해진 나를 빤히 들여다 본다
미용사는 닫아두었던 내 마음의 빗장을/ 조심스레 열어준다
그간 나는 얼마나 부수수한 언어로/ 상대방을 불편하게 했을까
잠시 함구하며 언어의 미용사를 꿈꾼다
(미용실에서-박인화작)

적당한 성찰이 들어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응모한 작품들의 수준이 일정하다. 이게 박 씨의 작품을 빛나게 하는 요인이다.

박 씨의 모든 작품은 발견을 통한 자아의 성찰이다.

그래서 심사평에서 󰡒시적 화자가 누구든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객관화를 통한 성찰이고 보면 박 시인이 그간 노력해온 습작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면서 󰡒가능성이 많은 시인이다.

좋은 시인으로 주목받을 날이 도래하고 있다󰡓는 말로 박 씨의 실력을 인정했다.

박 씨는 당선소감에서 󰡒세 아이의 엄마가 되고 결혼 10년 차가 되던 해, 그때서야 음식에 맛과 색을 알았다󰡓면서 󰡒글을 쓰고 느낀다는 것은 음식을 잘 만드는 것과 흡사한 것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습작해서 10년후, 맛깔스럽고 정이 묻어나는 시를 쓰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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