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2지방선거도 끝내 과열-혼탁선거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적어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서는 그렇다.
지금까지 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 검-경등에서는 공명선거 실현을 위해 무던히도 애써 왔다. 한편으로는 공명선거를 위한 지도계몽,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단속과 적발을 병행하면서 깨끗한 선거를 지향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제주도선관위가 엊그제 동창회, 향우회, 종친회, 친목회 등의 대표자들로 공명선거 협의체를 구성, 간담회를 연 것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일 48일을 앞둔 오늘의 현실은 매우 걱정스럽다. 도내 곳곳에서 선거 과열과 혼탁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드러난 공식적인 기록만으로도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번 6.2선거와 관련, 당국에 적발된 선거법 위반 행위가 이미 19건에 이르렀다. 이중 약 50%가 금품이나 향응 제공, 흑색선전, 상대비방, 공무원 개입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유의 선거사범들이야 말로 공직선거 무대에서 깨끗이 추방돼야 할 대상들이다.
도선관위가 선거법 위반행위 19건 중 5건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 조치한 모양인데 이들만큼은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 즐거운 잔치 마당이 돼야할 선거판을 흙탕물 웅덩이로 만들어 휘저어버리는 게 바로 이들이어 서다.
아마 6.2투표일이 가까워 올수록 ‘과열선거’, ‘혼탁선거’가 더욱 기승을 부릴 줄 안다. 아니 지금 이 시간에도 당국의 눈길을 피해 엉뚱한 비방과 흑색선전을 퍼뜨리고,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고 있는 저질 선거 꾼들이 활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막무가내로 선거법을 휘젓는 이들 선거꾼들은 일벌백계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이는 사정 당국의 몫이다.
그리고 우리는 과열-혼탁선거와 관련, 각 후보 및 그 선거사무소에도 일단의 책임이 없지 않다고 본다. 후보자를 위해서라면 선거운동원들의 불법 행위도 눈 감아 주거나 간접 조장 할 수도 있어서다. 6.2선거는 결코 과열- 혼탁해선 안 된다. 종전 어느 지방선거보다도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로 진일보해야 한다. 그러려면 너 나 없이 모두가 각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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